[월드컵] '기름 손' 아킨페프, PK 선방쇼로 명예 회복

김도용 기자 2018. 7. 2.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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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주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32·CSKA모스크바)가 스페인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치면서 4년 전 브라질에서 실추됐던 명예를 제대로 회복했다.

러시아는 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 48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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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이고르 아킨페프 골키퍼가 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아고 아스파스의 승부차기를 막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 AFP=News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러시아의 주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32·CSKA모스크바)가 스페인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치면서 4년 전 브라질에서 실추됐던 명예를 제대로 회복했다.

러시아는 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 48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이처럼 러시아가 '우승 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 역사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수문장' 아킨페프의 맹활약 덕분이다.

이날 아킨페프는 전반 12분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의 불의의 자책골로 1골을 내줬지만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FIFA 통계에 따르면 아킨페프는 이날 스페인의 유효 슈팅 9개를 모두 막아냈다.

아킨페프의 활약이 제대로 발휘 된 것은 정규 시간 90분과 연장전 승부 30분이 모두 지난 뒤 펼쳐지는 승부차기에서였다. 아킨페프는 스페인의 세 번째 키커 코케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러시아에 리드를 안겼다.

이어 스페인의 마지막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의 슈팅도 발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아킨페프는 아스파스의 슈팅 방향을 읽는데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발을 뻗는 집중력을 발휘, 슈팅을 쳐냈다. FIFA는 경기 후 아킨페프를 최우수 선수로 선정하면서 이날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아킨페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와의 초반 2경기에서는 페널티킥으로만 한 골을 내줬다. 골문이 안정적이었던 러시아는 2연승을 기록하면서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비록 우루과이전에서 아킨페프는 3골을 내줬지만 지금까지 14개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세이브 숫자로는 전체 3위를 기록 중이다.

아킨페프는 만 18세던 2004년 A매치에 데뷔를 하는 등 어린 나이 때부터 인정을 받았다. 2006년부터는 국가대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고 러시아 골문은 항상 그의 차지였다. 하지만 아킨페프는 4년 전 씻을 수 없는 망신을 당했다. 한국과의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이근호의 중거리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해 '기름 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었다.

골문이 불안했던 러시아는 1무2패로 12년 만에 출전했던 월드컵을 조기에 마감해야 했다. 부진한 아킨페프도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아킨페프는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심기일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킨페프의 활약으로 조별 리그 탈락까지 걱정됐던 러시아는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수문장 이운재의 안정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4강까지 올랐듯이 러시아도 홈 팬들의 응원에 아킨페프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더 높은 성적도 기대해 볼만하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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