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준 '깜짝 스타' 탄생, 한화도 이젠 포수 왕국

2018. 7. 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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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지스타' 지성준(24)이 깜짝 스타로 탄생했다. 최고 수비형 포수 최재훈(29)까지 보유한 한화가 이제 어디 내놓아도 밀리지 않을 포수 왕국을 건설할 기세다. 

지성준은 지난달 30일 대전 롯데전에서 끝내기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3-5로 뒤진 9회말 2사 1·2루에서 롯데 마무리 손승락의 6구째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5m 대형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6-5 역전승을 이끈 끝내기 홈런. 

지난 5월2일 대전 LG전 끝내기 안타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였다. 이에 앞서 지난 4월26일 광주 KIA전에는 0-1로 뒤진 9회초 2사 만루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좌측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29~30일 롯데전에서 연이틀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스타' 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선 '지스타'로 불리고 있다. 

이날 끝내기 홈런도 지성준의 승부사적 기질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지성준은 "내가 생각하고 노린 대로 이뤄졌다. 손승락 선수가 포크볼을 많이 던질 것이란 기사를 보긴 했지만 급박한 상황에선 쉽게 던질 수 없을 것 같았다. (5구째) 커터가 원바운드 된 후 무조건 직구가 올 것으로 보고 타이밍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포수답게 수 싸움에서 앞섰고, 타이밍도 완벽했다. 

지난 2014년 청주고를 졸업한 뒤 한화 육성선수로 입단한 지성준은 지난해까지 1군 10경기 출장이 전부인 무명이었다. 하지만 올해 한용덕 감독과 강인권 배터리코치의 눈에 들어 1군 백업 포수로 기회를 잡았다. 52경기 타율 2할6푼 32안타 3홈런 16타점으로 타격 솜씨가 좋다. 득점권 타율 3할2푼3리에서 나타나듯 찬스에 강하다. 외인 투수들의 전담 포수를 맡을 만큼 수비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지성준은 "솔직히 말하면 딱딱한 분위기는 답답하다. 눈치 보이면 못하는 스타일인데 지금 감독·코치님께서 편하게 해주신 덕분에 자신 있게 하고 있다. 실수를 해도 '다음이 있으니 보완하자'는 식으로 편안하게 해주신다. 그래서 실수하더라도 생각을 정리해서 다음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다. 심적으로 편해진 것이 좋아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성준의 등장은 주전 포수 최재훈에게도 큰 자극제로 작용한다. 지난해 4월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한화에 온 뒤 주전 자리를 꿰찬 최재훈은 최고 수비형 포수로 평가받는다. 한용덕 감독은 "지성준이 잘하고 있고,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지만 아직 수비와 투수 리드는 최재훈이 낫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68경기 타율 2할1리 15타점으로 타격 부진이 오래 간다. 최재훈의 약점을 지성준이 보완해주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지성준의 존재가 최재훈에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두산에서 오랜 시간 백업으로 있었던 최재훈이 우리 팀에 와선 무난하게 주전이 됐다. 그런데 갑자기 지성준이 나오면서 다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팀으로 볼 때는 좋은 현상이다. 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지성준이 있어 최재훈도 타격 부담을 덜고, 최재훈이 있어 지성준도 프레이밍과 투수 리드를 옆에서 보고 배운다. 

한용덕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잘하고 있는 데에는 포수들 역할이 크다. 강인권 코치가 포수들을 키우며 볼 배합을 잘해준 덕분이다"고 공을 돌렸다. 두산과 NC에서 명포수 조련사로 명성을 떨친 강인권 코치는 기존 최재훈에 지성준의 급성장까지 끌어내며 한화의 포수 왕국 건설을 돕고 있다. 

최재훈-지성준뿐만이 아니다. 퓨처스팀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 중인 LG 출신 김창혁이 타율 3할8푼3리 51안타 4홈런 28타점으로 2군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일찌감치 상무에 입대한 박상언도 향후 한화의 안방 후보로 꼽힌다. 오랜 기간 포수가 약점이었던 한화도 이제 왕국을 세울 분위기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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