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경축사 마이크 누가 잡을까..'무두절' 국회의 고민
하준호 2018. 7. 1. 02:31
국회가 가장 공들여 기념하는 제헌절(7월 17일)의 ‘주인공’ 자리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제헌절 경축사를 읽을 영광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놓고서다.
통상 제헌절 경축사를 읽는 국회의장 자리가 비어있다.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국회의장 후보로 6선의 문희상 의원을 선출했는데,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의 야당 참패와 그 후폭풍으로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은 지연되고 있다. 국회 '무두절(無頭節·대표 또는 상사가 없는 날을 뜻하는 신조어)'은 한달째 계속되고 있다.
협상이 진통을 겪을 경우 의장단 구성은 다음 달 17일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경축사를 누가 읽어야 하는지 정답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제1당의 최다선 의원이 경축사를 하는 게 모양새가 더 좋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원내 1당은 130석의 더불어민주당으로 최다선은 7선의 이해찬 의원이다.
이와 관련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국회법 등 관계 법령에는 의장 공석과 관련한 뚜렷한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국회 사무처가 여야와 협의해서 최종적으로는 국회 사무총장이 결정하게 된다.
지난 27일 원내대표 회동을 계기로 원 구성 협상을 시작한 여야 4당은 원내수석 부대표 간 실무협상을 다음 주 초부터 재개한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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