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환희 "유행어 '뭣이 중헌디' 때문에 부담 컸죠"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18. 6. 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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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

배우 김환희는 이 한마디만으로도 설명된다. 지난 2016년 개봉한 <곡성>서 그가 뱉은 이 한줄의 대사는 전국을 들썩이는 유행어가 됐다.

배우 김환희, 사진제공 롯데시네마아르떼

그리고 2년이 지났다. 부쩍 자란 김환희는 이 유행어가 그동안 고마운 족쇄였다고 고백했다.

“<곡성>이란 작품을 만나 유행어도 생겼고 그 덕분에 사랑도 받아 감사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이후 ‘뭣이 중헌디’를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하면 어쩌나 싶어 부담이 컸죠.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곡성>이 떠오르면 안 된다는 생각을 자주 했고요. 그래서 상반된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하려고 했어요.”

김환희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신작 <여중생A>서 그룹 엑소 수호와 촬영한 소감과 아역 배우로서 성장통에 대해 밝혔다.

■“성인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에요”

벌써 17살이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 배우로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다고 속내를 꺼냈다.

“스무 살까지 이제 겨우 2년 남았어요. 그래서 고민이 많아요. 성인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내 이미지가 그런 연기에 잘 맞을까 하는. 그리고 20대가 되기 전 10대 연기를 많이 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죠. 발랄하고 통통 튀는 역도 맡아보고 싶고요.”

또래 아역 배우들과 이런 고민을 자주 나눈다고.

“정다빈, 김향기 등 아직 고등학생인 배우들에게 묻곤 해요. 그들도 어떻게 변신할 건지 저마다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같이 얘기하면 완벽하게 풀리진 않아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분위기가 풍겼다.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한 덕분이었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과 생활하다 보니 그런 면이 있어요. 예의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고, 사회생활의 지혜도 생겼죠. 또 다른 학생들보다는 말을 조리있게 해서 더 그런 느낌이 나나 봐요.”

■“수호와 연기, 좋아하던 가수라 신기했어요”

<여중생A>에서 그는 가정폭력과 교내 따돌림에 시달리는 여중생 ‘미래’ 역을 맡았다.

“그런 일을 직접 겪진 않았지만, 그 마음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뉴스만 봐도 학교 폭력, 가정 폭력 얘기를 쉽게 접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감독님과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요.”

수호와 호흡을 맞춘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대본 리딩할 때 처음 만났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물론 배우로서 만났지만, 팬으로선 엄청난 순간 아닌가요? 제가 엑소 수록곡도 많이 알고, 영상도 여럿 봤다고 하니까 수호 오빠가 진짜 좋아하더라고요. 하하. 또 연기 열정도 커서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친구들도 부러워했단다.

“우리 반에 엑소 팬들이 많거든요. 진짜 부러워하더라고요. 사인해달라고 요청도 들어왔는데, 괜히 실례가 될까봐 말도 꺼내지 못했어요. 미안해서요.”

또래 배우들과 호흡도 즐거웠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나이 많은 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면 배울 점이 많지만, 또래 배우들과 하면 또 그만의 장점이 있어요. 사적인 얘기도 하면서 친해지니 연기할 때 편하게 할 수도 있고요. 현장에선 연기 관련 얘기를 많이 하지만, 다들 비슷한 나이라 진학 고민이나 배우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어요.”

영화가 선물한 것은 또 하나 있다. 가정폭력을 당하는 연기를 하면서 실제 부모의 소중함을 더욱 크게 느겼다는 그다.

“지방 촬영 있을 때마다 늘 절 따라와서 보살펴주셨어요. 언제나 고마운 마음 뿐이에요. 전 어떤 딸이냐고요? 그냥 잘하려고 노력하는 딸이죠. 효녀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하지만, 고마운 마음에 더 잘하려고 노력은 많이 해요. 아빠에겐 애교도 많이 떨고요. 하하.”

이처럼 <여중생A>는 자신에게도, 관객에게도 위로의 영화라고 자부했다.

“‘넌 혼자가 아니야’란 메시지가 외로운 사람들에겐 딱 와닿을 거예요. 또 10대는 공감하면서 볼 거고, 2040 세대는 학창시절을 추억하면서 위로 받을 수 있을 거고요.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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