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개방 1년..녹조 옅어지고 독수리 날아들어

손병산 입력 2018. 6. 29. 20:22 수정 2018. 6. 2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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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여주보는 한강 상황이고 이 문제는 낙동강, 금강, 영산강 다 해당이 되는 문제입니다

물을 가둬놓으니까 멸종위기 어종은 줄어들고 오히려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종은 늘었다고 하는 건데, 손병산 기자가 돌아본 다른 곳 상황을 보고, 다시 넘기겠습니다.

◀ 리포트 ▶

금강 상류의 물길을 막고 있던 길이 348m의 세종보.

얼마나 많은 물고기가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여러차례 투망을 던지고 족대를 놓아서 물고기를 잡으려 시도했지만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큰 물고기는 거의 없고 작은 물고기 몇 마리만 잡혔습니다.

이곳 세종보 구간은 4대강에 보가 설치된 이후 어류 등의 건강성 등급이 가장 크게 나빠진 곳입니다.

이곳에 보가 설치되기 이전에는 투망을 던졌을 때 700마리가 넘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1년 보가 설치돼 물길을 막은 뒤에는 100여 마리만 잡혀 물고기가 85% 나 줄었습니다.

물고기의 종류도 21종에서 14종으로 30% 급감했습니다.

[노성유/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이런 환경이 지속적으로 된다면 종 다양성이 감소하고, 수생태 건강성이 차후에 악화될 수 있습니다."

다른 보들에서도 대체로 비슷한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이포보와 낙단보, 구미보에서는 멸종위기종인 꾸구리와 흰수마자, 백조어가 모습을 감췄습니다.

반면 생태계교란종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종 물고기를 먹어치우는 배스와 블루길이 크게 늘어 영산강의 승촌보에서는 보 설치 전 20여 마리에서 설치 후에는 110마리로 5.5배 늘었습니다.

[노성유/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 "(배스와 블루길은) 물 흐름이 느린 곳을 선호하는 어종으로, 보 설치 후 물 흐름이 느려져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질이 나빠지면서 오염에 강한 생물들은 늘었습니다.

붉은색으로 꿈틀대는 붉은깔따구와 실지렁이입니다.

낙단보와 구미보, 달성보 등에서는 붉은깔따구가 급증했고, 승촌보에서는 실지렁이가 번성했습니다.

그나마 1년 전 수문을 개방한 일부 보들에서는 느리게나마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문 개방 후 녹조는 평균 20% 나 줄었습니다.

녹조가 보 때문이냐 아니냐 하는 논쟁이 있었는데 보가 녹조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홍남기/국무조정실장] "보 수문이 완전히 개방된 세종보, 공주보는 조류 농도가 개방전보다 약 40%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보에서는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와 독수리가 돌아와 생태계 회복의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환경부는, 다만 모니터링 기간이 1년으로 짧아 정확한 개방 효과를 확인하려면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수질과 생태계 변화를 살펴보는데만 집중했으며, 홍수와 가뭄 대응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손병산 기자 (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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