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약국 삼키자 사라진 19조원.. 독점 논란

김영선 기자 2018. 6. 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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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28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8개 기업의 시총 175억달러(약 19조 5000억 원)를 날렸다.

몇 시간 뒤 아마존은 온라인 약국 업체 필팩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업체에 의류를 납품한다는 한 관계자는 "대법원의 판결로 다치는 건 거대 온라인 업체가 아닌 중소기업들"이라며 "온라인 업체들이 중소기업들에 (판매세 부과에 따른) 비용을 떠넘길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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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약국 업체 '필팩' 인수 선언, 배송인력 채용 발표 여파
워싱턴까지 영향력 확대.. WSJ "언제까지 아마존 도울 건가"
아마존이 버크셔 해서웨이, JP모건 체이스와 손잡고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다고 1월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28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8개 기업의 시총 175억달러(약 19조 5000억 원)를 날렸다. 인력 채용과 기업 인수를 발표하면서다. 미국 전역을 뒤흔드는 강자로 떠올랐지만, 일각에선 독점 논란이 일고 있다.

◇필팩 인수로 제약업종 주가 급락 "아마존이 업계에 미칠 여파 반영"

이날 아마존은 지역 배송 네트워크를 담당할 인력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곧장 다른 배송업체들에 타격을 줬다. 페덱스와 UPS는 주가 하락으로 30억 달러어치의 시장 가치를 잃었다.

몇 시간 뒤 아마존은 온라인 약국 업체 필팩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엔 제약업종이 휘청했다.

세계 최대 약국 체인 드러그스토어를 운영하는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를 포함, 약국 소매점 체인 'CVS 헬스', 약국 및 잡화점 체인 '라이트에이드', 약품 도매업체 '카디널 헬스', 건강제품 공급업체 '아메리소스버진', 미국 최대 의약품 유통회사 '맥케슨' 등 6개 기업의 시총이 순식간에 145억 달러 줄었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당초 필팩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월마트도 아마존의 필팩 인수 소식에 30억4000만 달러의 시총 감소를 겪었다.

아마존이 업계를 뒤흔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홀푸드마켓을 인수한 아마존이 홀푸드마켓 제품의 가격 인하를 선언했을 때 월마트 등 미국 6대 슈퍼마켓 기업의 시총이 하루 만에 120억 달러가 증발했다.

당시 시장조사업체 프랭크N매지드어소시에이츠의 매트 서전트 소매 부문 부사장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 등이 최대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울프리서치의 스콧 머시킨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행보가 식료품 소매 업계 경쟁에 미칠 영향은 잔인할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해당 업계들은 아마존의 영향력을 아직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식품이나 의약품의 경우 규제가 워낙 심하고 소비자들도 쉽사리 온라인으로 이런 제품을 구매하려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주가라는 건 보통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미래의 현금 흐름 가치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제약업체들의 주가 하락이 향후 아마존이 업계에 미칠 여파를 의미하는 것이란 해석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워싱턴까지 접수한 아마존 "언제까지 아마존을 도울 건가" 비판 여론

아마존의 영향력은 뉴욕을 넘어 워싱턴까지 미치고 있다. 회사 설립 초기만 해도 정부나 의회 입김이 닿지 않는 곳에 피해 있으려던 아마존이 이젠 워싱턴에 본격 진출, 법까지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WSJ는 "아마존이 워싱턴 D.C.의 '빅 플레이어'가 됐다"면서 5만여 개의 일자리를 걸고 제2 본사 후보지로 워싱턴 D.C.를 올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했다.

앞서 지난 21일 미 연방 대법원은 5대 4로 온라인 상거래 업체에 판매세를 징수하기로 한 사우스다코다주 법이 정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당장은 온라인 상거래업체에 불리한 것으로 보여 당시 아마존 주가는 1.1% 떨어졌지만, 업계 반응은 달랐다.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업체에 의류를 납품한다는 한 관계자는 "대법원의 판결로 다치는 건 거대 온라인 업체가 아닌 중소기업들"이라며 "온라인 업체들이 중소기업들에 (판매세 부과에 따른) 비용을 떠넘길 것"이라고 성토했다.

회계법인 '마컴'의 주·지역 세금 담당자 폴 그래니도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소규모 기업들이 문제지 아마존에는 오히려 혜택이 될 수 있다"며 아마존이 납품업체들에 얼마의 수수료를 물리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WSJ는 '워싱턴은 언제까지 아마존을 도울 것인가'란 제목의 기사에서 "대법원이 온라인 거대 기업에 잠재적 경쟁자들을 진압할 수 있는 새로운 '이점(advantage)'을 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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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기자 ys85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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