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바꿀 세상..이제 세계가 한국만 바라본다

김동표 2018. 6. 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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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상하이 2018 폐막
5G 활용한 서비스 대거 전시
VR게임·스마트홈·자율주행차 등
한국,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예정
글로벌ICT업계 "한국이 뭐할까" 집중

화웨이는 5G망을 통한 사물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을 만들 계획이다. 나무가지에 열매처럼 맺힌 상자에 있는 로고는 모두 화웨이의 사물인터넷 협력사들이다.

[상하이(중국)=김동표 기자] "어려운 숙제만 가득 안고 돌아간다."

'5G 시대 먹거리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상하이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 모바일 트렌드의 확고한 중심이 5G라는 사실은 재확인됐지만, 그래서 5G를 통해 어떻게 이윤을 창출할 것인지는 각 기업의 과제로 남았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앞둔 한국에 전 세계 ICT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29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하이(MWCS) 2018이 막을 내렸다. 홈그라운드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중국의 '5G 굴기'는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5G는 4G LTE보다 최소 20배 빠르고 반응 속도는 1000분의 1초에 불과하다. 글로벌 ICT기업들은 이런 5G를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가상현실(VR)을 꼽았다.

차이나텔레콤ㆍ노키아ㆍ인텔은 각자의 5G 기술력을 모아 VR 게임을 전시했다. 화웨이도 자율주행차ㆍ원격 의료 로봇 등과 함께 클라우드 VR 게임을 주요 콘텐츠로 전시했다.

차이나텔레콤은 부스 앞에 '5G퍼펙트'라는 모형을 설치하고 중국의 5G굴기를 과시하고 있었다.

5G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MWCS를 찾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VR를 킬러 콘텐츠로 키우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증강현실(AR)ㆍVR 전용 콘텐츠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면서 "특히 시장 잠재력이 높은 게임 영역과 중계방송을 중심으로 다양한 킬러 콘텐츠를 발굴해 서비스 조기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차이나모바일ㆍ미구(MIGU)ㆍ화웨이 등 중국 기업과 함께 5G 망을 기반으로 한 VR 게임 글로벌 생중계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디바이스의 보편화는 여전히 먼 얘기다. 기본적으로 VR 게임 콘텐츠가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VR 게임이 재미가 있다면 VR 디바이스도 사고 5G 가입도 할 텐데 그럴 만한 유인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상하이에서 확인한 VRㆍAR 기술은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바르셀로나 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며 "5G 유즈케이스(활용 사례) 발굴은 여전히 우리의 과제로 남게 됐다"고 했다.

차이나텔레콤 부스

이번 MWCS에서는 테크놀로지가 일상에 완벽히 녹아드는 경향도 뚜렷해졌다. TV에서부터 난방용 보일러까지, 한 가정 내에 있는 모든 사물이 5G로 연결되는 세상을 그렸다. 노키아는 아예 부스를 집처럼 꾸몄다. 차이나모바일은 작은 도시 모형을 곳곳에 전시하고 교통관제ㆍ대기 측정ㆍ전력망 관리 등 스마트 시티에서의 삶을 상상할 수 있게 했다.

기술이 생활로 파고들면서 '보안'은 더욱 중요한 문제로 부각됐다. 가령 스마트 홈의 일부 디바이스가 해킹이 된다는 것은 0%의 가능성도 용납하기 어렵다.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원격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스마트 도어록은 도둑질도 원격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셈이다. 또 디바이스들이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공공재가 되기 십상이다.

결국 5G는 보안이라는 파트너와 함께 갈 수밖에 없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 역시 보안을 강조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에릭 쉬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5G 네트워크 강점으로 "강력한 암호화 알고리즘"을 꼽았다. 조이 탄 화웨이 글로벌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총괄사장도 "매출의 1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데 그중 대부분이 보안 관련"이라고 전했다.

화웨이 부스

다만 구체적인 솔루션은 제시하지 못했다. 이 부분에서도 한국 이통사들의 5G 리더십이 느껴졌다. SK텔레콤과 KT는 5G를 양자암호로 철벽 방어한다는 전략을 이미 세운 바 있다. 양자의 특성을 이용한 통신 기술로,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현존하는 최고의 통신 보안 기술로 꼽힌다.

현지에서 만난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이번 MWCS는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앞둔 한국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갈 계기로 삼기엔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제는 글로벌 ICT업계의 시선이 한국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중국)=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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