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BBC "일본 축구는 수치, 16강 떨어져야"...꼼수 플레이 신랄한 비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6.29 06: 20

일본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더 이상 실점하지 않기 위해 공격하지 않고 고의적인 '공 돌리기'로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폴란드에 0-1로 졌다. 하지만 16강에 진출했다. 
콜롬비아가 2승1패(승점 6)으로 조 1위. 일본은 세네갈과 1승1무1패(승점 4)로 똑같았다. 승점, 골득실, 다득점, 상대전적 등에서 모두 동률을 이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후반 14분 폴란드에 한 골을 허용했다. 이후 세네갈도 후반 29분 콜롬비아에 한 골을 실점했다. 두 경기가 0-1로 끝나면, 페어플레이 점수에 앞선 일본이 16강에 올라가는 상황이 됐다. 
이후 일본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정보를 전달했고, 10분 넘게 자기 진영에서 '공 돌리기'로 더 이상 실점하지 않는 부끄러운 축구를 했다. 공격을 전혀 시도하지 않는 일본을 향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이에 대한 후폭풍은 뜨겁다. 일본 내에서 반응도 찬반이 엇갈리는가 하면, 영국 BBC는 신랄하게 비난했다.
BBC 해설위원인 북아일랜드 대표팀의 마이클 오닐 감독은 "일본이 수준 낮은 경기를 했다"며 "다른 경기 결과에 모든 운명을 맡기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일본은 좋아하게 되었지만, 다음 라운드에서 패배했으면 좋겠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해설위원인 레온 오스먼(전 에버튼)은 "이것은 수치다. 마지막 10분 동안 일본이 한 것은 월드컵에서 아무도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일본은 정말 형편없는 경기를 했다"고 혹평했다.
옐로카드, 레드카드 숫자로 순위를 정하는 페어플레이 점수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영국 BBC 해설위원으로 나선 전 아일랜드 대표 마크 로렌슨은 "촌극이다. 용납할 수 없는 웃음거리다"고 비난하며 "월드컵에서 순위를 결정하는 더 괜찮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BBC는 "FIFA가 정한 규칙은 분명 부끄럽다. 덕분에 일본 경기는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월드컵 무대에서 더 좋은 순위 결정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후 니시노 일본 감독은 이와 같은 플레이에 대해 "본의는 아니지만, 16강에 가기 위한 전략이었다. 선수들도 성장하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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