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월드컵 일본 VS 폴란드 경기에서 일본의 시간 끌기가 계속되자 야유하는 관중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일본과 폴란드의 후반전 경기 막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졌다. 16강 진출을 위해 패스하기에 바빴던 일본의 경기 때문이다.

일본은 28일(한국 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폴란드에 0-1로 졌다. 이 경기에서 일본은 승자가 되지 못했지만 1승 1무 1패로 세네갈과 동률을 이뤘다.

세네갈은 같은 시간 펼쳐진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0-1로 졌다. 일본과 세네갈은 똑같이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했고 골득실과 다득점과 같았다.

이럴 때를 대비해 내놓은 방안이 '페어플레이 점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승점이 같은 팀이 나올 경우, 골득실, 다득점을 비교한다. 이것마저 같으면 페어플레이 포인트로 최종 결정한다.

▲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하이파이브하는 일본 선수들

페어플레이 포인트란 경고나 퇴장을 받으면 감점되는 점수다. 일본은 경고 3장을 받았지만 세네갈은 5장을 받았다.

이런 점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던 일본은 후반 막판 패스하기에 급급했다. 0-1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공을 돌리는데 급급했다.

이기는 경기를 위해 어쩔 수 없었던 플레이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페어플레이 점수 승자'라는 명칭과 경기 과정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일본은 최소한의 공격 의지도 보여주지 않았다.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결과를 위해 이런 경기가 나온 점은 아쉬움이 남았다. 관중석에서 터진 야유는 끊이지 않았고 일본 선수들도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같은 아시아 팀이 16강에 진출한 점은 나름 의미가 있지만 그 과정은 개운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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