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등록금으로 부동산 투기까지?..총장의 갑질 횡포

송성준 기자 2018. 6. 2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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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사립대학에서 재단 이사장 출신 총장이 교수와 학생을 상대로 갑질해온 실태 어제(27일)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학생 등록금으로 부동산 투기를 하고 유령학생을 입학시켰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사립대학 재단이 사들인 경남 양산의 한 임야입니다.

교육을 목적으로 학생 등록금 등 교비로 샀다는데 잡초만 우거진 채 17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학교 부지관리인 : 17년째 (관리하고 있어요. 학교 측에서) 한 번씩 왔다 갔다 해요.]

땅 구매 후 골프장을 만들려다가 논란이 일자 접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전 보직 교수 : 나인 홀 골프장 만들려고 견적도 받고 사업 추진하 다가 어느 날 한○○(총장)이 하지 말라고 그랬는가 안 한다고 그러더라고.]

이 일대만 학생들의 교비로 사들인 임야는 15만 제곱미터가 넘습니다.

이 대학 재단이 지금까지 사들인 부동산만도 공시지가로 1천2백억 원대 시가로는 수천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조차도 없습니다.

대신 학교 근처 주택이나 노후 아파트를 사서 기숙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30년 된 비좁은 아파트에 학생 다섯 명이 살고 있습니다.

[하헌준/2학년 재학생 : 원래 이 방은 1인실이었는데 2인실로 바뀌면서 침대가 들어오고 이 자리에 있던 책상과 옷장이 거실로 나오게 됐습니다.]

입시 부정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입생 등록률을 높이려고 졸업생이나 장기 휴학생을 신입생으로 몰래 등록시켰습니다.

[장기 휴학생 : (올해 입학한 걸로 돼 있던데요?) 아니요. 저는 입학 안 했는데요.]

신입생 등록률이 저조하면 교육부 평가 점수가 낮아지기 때문인데 아예 등록금 일부를 면제해주겠다며 휴학생의 이름만 빌려 신입생으로 위장 등록한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교수들에게 신입생 등록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독려했을 뿐 그런 비리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앞서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학교에서 땅 투기를 했다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고 모든 전국의 대학이 교육용과 수익용 땅이 있습니다.]

총장의 갑질 횡포와 학교 재단 비리에 대한 학생들의 청와대 국민 청원과 교수들의 진정이 잇따르자 교육부가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송성준 기자sjso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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