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무역전쟁 암운..증시·원화·신용 '트리플 약세'

김정현 2018. 6. 28. 18: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울상을 짓고 있다.

원화 가치가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고, 국내 증시와 부도위험 지표가 모두 악화됐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관세를 실제로 부과하기로 한 날까지는 무역전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채권을 발행한 국가와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오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조짐에..시장 '울상'
원화 가치 8개월來 최저치..14일동안 55원↑
韓 부도위험지표 2개월여來 최고수준 올라
코스피·코스닥 모두 '부진'..外人도 떠났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울상을 짓고 있다. 원화 가치가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고, 국내 증시와 부도위험 지표가 모두 악화됐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6원 상승한 112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가치 하락) 지난해 10월30일(1124.6원) 이후 거의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거래일간 55.2원 급등하면서 어느덧 1120원대를 훌쩍 넘어 113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다. 당사국인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최근 급락하고 있는데, 원화가 이에 연동돼 움직인 것이다.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2월부터 이번달 초까지만 해도 달러당 6.3위안선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달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더니 이제는 6.6위안대까지 오른 상태다. (위안화 가치 급락)

게다가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은 무역전쟁이 조만간 마무리되기 힘들다고 본다. 일단 다음달 6일까지는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관세를 실제로 부과하기로 한 날까지는 무역전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G2 무역전쟁으로 인해 이날도 원화 가치가 내렸다”면서 “당분간 이런 흐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도 외풍이 강하게 불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19%, 1.99%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어느덧 2300선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589억원 팔았다.

이 역시 중국의 영향이다. 중국 증시도 최근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이날 상하이 종합지수는 0.93% 내렸다. 최근 5개월 사이 상하이 증시의 시가총액은 1조6000억달러 증발했다.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 분위기가 국내 증시까지 뻗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부도위험 지표까지 급등세다. 27일(현지시간) 한국 외평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0.01bp(1bp=0.01%포인트)로 전일 대비 3.07% 급등했다. 지난 4월9일(50.55bp) 이후 처음으로 50bp대로 오른 것이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권을 발행한 국가와 기업의 부도 가능성 혹은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오른다. 이 때문에 부도위험 지표로도 꼽힌다.

김정현 (thinker@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