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이재명 스캔들의 핵심쟁점, 동갑내기 주장은 정말 '거짓'일까?

한누리 입력 2018. 6. 28. 17:42 수정 2018. 6. 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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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왼쪽)과 배우 김부선(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SBS

2010년 11월11월 한 여배우는 "말하지 않고선 억울해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며 입을 열었고, 큰 파문을 몰고 왔다.

'변호사 출신의 피부 깨끗한 한 정치인이 총각이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다. 이후 남자로부터 다시는 정치하지 않겠단 약조 받았지만, 그 남자가 지난 지방선거 출마해 당선됐다'는 충격적인 일화를 공개한 여배우는 바로 김부선이다.

다음날 일부 매체들은 해당 정치인이 김부선과 동갑내기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김부선이 동갑내기라고 주장했다는 것. 

그러나 해당 기사에는 '동갑내기'라는 내용이 없다. 해당 인터뷰가 실린 한겨레 지면, 제7070호 7판(Z05 페이지)에도 '동갑내기'라는 문구는 등장하지 않는다. 

'동갑내기'라는 표현이 삭제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해당 기사가 온라인에 최초로 게재된 시점은 2010년 11월11일 10시20분이고, 3일 뒤인 14일 14시38분에 최종 수정됐다.

그럼에도 '동갑내기 변호사(63년생) 출신의 피부 깨끗한 한 정치인'이라는 정보로 누리꾼들은 추적에 나섰고, 이재명 당선자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결국 이재명 당선자는 당시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에서 나도는 확인되지도 않은 루머(2010년 11월16일)"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부선도 공식 팬 카페에 "실명 거론된 분 아니예요"라고 해명했고, 논란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김부선의 고백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와 당선된 이재명 당선인이 '변호사 출신의 피부 깨끗한 한 정치인'이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된 것.

이재명 당선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부선과의 스캔들에 관해 남긴 해명글.

이재명 당선인은 6월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부선의 스캔들 상대는 과연 이재명인가"라는 글을 올려 해명에 나섰다. 김부선이 말하는 상대가 자신일 수 없다는 것.

그 근거로 나이를 이유로 들었다. 김부선이 '동갑내기 정치인과 잠자리를 했다'고 했으나, 자신은 김부선과 동갑이 아니라는 것.

두 사람의 동갑 여부는 스캔들의 가장 큰 쟁점이기도 하다. 김부선과 이재명 당선인은 정말 동갑이 아닐까. 

이재명 선거캠프

우선 이재명(사진 왼쪽) 당선인은 호적상 1964년 12월22일 출생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재명 당선인의 부인 김혜경 씨에 따르면 "이재명 당선인이 실제 태어난 연도는 1963년으로, 출생신고를 늦게 해 법적 나이는 한 살씩 어리다"고.

이재명 당선자도 직접 이러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5월31일 진행된 합동유세 중 이재명 당선자는 은수미(사진 오른쪽) 성남시장 당선자를 향해 "우리 동갑내기죠?"라고 물었다.

1963년생인 은수미 당선자는 "제가 한살 많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재명 당선자는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제가 63년 12월생이다. 출생신고를 늦게 했다. (은수미 당선자와) 같은 학번이고 같은 나이고 같은 시대를 살았다"고 했다. 실제는 1963년생이라는 것.

김부선 페이스북

김부선은 현재 1961년생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2012년 수정된 것으로, 이전에는 1963년생으로 알려져 왔다.

포털 사이트에도 1963년생으로 소개돼 왔으며, 2010년 11월11월 '변호사 출신의 피부 깨끗한 한 정치인'과의 일화를 처음 공개했던 기사에서도 김부선은 1963년 출생한 것으로 소개됐다.

1961년생이라는 사실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2012년 6월19일 이후로 보인다. SBS '강심장'에 출연한 김부선은 백두산 김도균이 "김부선과 나는 63년생 동갑이다"라고 말하자 "아니다. 나는 61년생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한번도 나이를 속인 적 없는데 포털 사이트에 내가 63년생으로 표기되어있더라"라며 "그래서 침묵했다"고도 했다.

해당 발언은 큰 화제를 모았고, 이후 포털 사이트에서 1963년생에서 1961년으로 수정됐다.

이재명 네이버 블로그에 ""김부선, 이용하는 정치공작세력들과 끝까지 싸우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스캔들 해명 글. 이재명 블로그

즉 호적상으로 이재명 당선인과 김부선은 각각 1964년, 1961년생으로 동갑내기가 아니다. 실제 출생연도로 해도 이재명 당선인은 1963년, 김부선은 1961년생으로 동갑내기가 아니다. 

2010년 이같은 두 사람이 동갑내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졌다면, 애초 스캔들에서 이재명 당선자의 이름이 거론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김부선이 2010년 '동갑내기 정치인과 잠자리를 했다'는 주장에 당시 이재명 당선인의 이름이 거론된 것이 사실이다.

바로 해당 기사에 김부선의 나이가 1963년생으로 소개됐고, 포털 사이트는 물론 동료 연예인들도 1963년생으로 잘 못 알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 그 결과 1963년 출생했다는 이재명 당선인의 이름이 거론된 것이다. 

김부선이 "나는 한번도 나이를 속인 적 없다"고 했고 원칙적으로 보면 동갑내기라는 주장은 거짓이지만, 2010년 당시에는 두 사람이 동갑내기로 보일 수 있던 여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8년간의 공방, 이제 진실이 무엇이든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방송토론 등에서 김부선을 농락한 사실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등을 들어 이재명 당선인을 고발했다. 검찰은 경기 분당경찰서에 수사지휘를 했고, 경찰은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더불어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은 김부선과의 스캔들 논란에서 불거져 나온 '옥수동 밀회'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며 김영환 전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부선을 고발한 상태다. 해당 사건을 27일 서울동부지검은  형사6부(부장검사 박진원)에 배당됐다.   

이를 통해 이재명 당선자와 김부선을 오랜 시간 따라다닌 논란이 해소될지 귀추가 모인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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