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일전 승리… ‘저주 같던’ 슈틸리케 예측 뒤집어

입력 2018-06-28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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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마치 저주와도 같았던 예측은 결국 망언이 됐다. 한국이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의 예측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한국은 27일 밤 11시(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전-후반 내내 투지를 앞세워 독일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독일은 전-후반 90분 내내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과 손흥민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독일을 무너뜨렸다. 이번 월드컵 첫 승을 독일 상대로 따낸 것.

이로써 한국은 1승 2패 승점 3점으로 독일을 밀어내고, F조 3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16강 탈락에 이어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는 슈틸리케의 저주와도 같은 예측을 뒤집은 것. 슈틸리케는 지난 25일 독일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독일전 패배를 예상했다.

슈틸리케는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 현재 한국 축구의 모든 기준은 2002년 4강에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이 과거만 기억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했고,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한국이 독일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물론 한국이 독일에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은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일반적인 예측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가 한국 대표팀의 전 감독이었던 것이 문제였다.

슈틸리케는 지난 2014년 가을 한국 축구 대표팀에 부임한 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당시 성적 부진으로 사임했다.

울리 슈틸리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에 슈틸리케의 분석은 마치 저주와도 같았다. 특히 슈틸리케의 국적이 독일인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한국은 대패를 당할 것이라는 예측을 보란 듯이 뒤집고, 독일을 완파했다. 독일은 한국의 발끝에 미끄러져 16강 탈락의 좌절을 맛봤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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