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부선, '말장난'은 누가하고 있나?

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2018. 6. 2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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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측이 배우 김부선 씨를 허위 사실 유포로 검찰에 고발하자 김부선 씨가 '말장난'이라며 다시 역공에 나서면서 두 사람간 공박이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해당 날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이 당선자와 김부선 씨가 밀회를 즐겼다는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부선씨의 주장이 허위라며 이 당선인 측이 반박한 고발장의 핵심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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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싸움, 말싸움이 법정공방으로
10년 넘은 이야기 곳곳에 기억의 편집
불확실한 기억에 제3자들 끼어들며 더 꼬여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배우 김부선 씨.(사진=자료사진)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측이 배우 김부선 씨를 허위 사실 유포로 검찰에 고발하자 김부선 씨가 '말장난'이라며 다시 역공에 나서면서 두 사람간 공박이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 씨가 '말장난'이라고 규정하고 나온 것은 이 당선인 측이 이른바 '옥수동 밀회' 의혹에 국한시켜 김 씨를 고발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김 씨는 이 당선인이 고발장을 접수한 당일인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짜뉴스대책단'은 말장난 하지 말라"며 "나는 2009년 5월 '22일~24일'이라고 날짜를 특정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날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이 당선자와 김부선 씨가 밀회를 즐겼다는 바른미래당 김영환 전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부선씨의 주장이 허위라며 이 당선인 측이 반박한 고발장의 핵심 내용이다.

김 씨는 그런데 이 날짜를 특정한 적이 없다고 부인 한 것이다.

그동안 김 씨를 거들어왔던 공지영 작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누리꾼의 글을 인용하며 김 씨의 입장을 두둔했다.

이 누리꾼은 "김부선이 선거기간 동안 고소한 내용에 걸릴만한 '며칠 날 만나서 밀회를 했다'는 특정 날짜를 말한 적이 없다"며 "의욕이 넘쳤던 김영환 전 후보는 너무 나갔다"고 밝혔다.

해당 날짜는 김영환 전 후보가 잘 못 밝혔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영환 전 후보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봉하로 가는 사람을 (이재명이) 옥수동 집에 가 있으라고 하고 옥수동 집에서 밀회가 이뤄진 것 같습니다. (중략) 봉하 갈 때 옥수동으로 간 문제는 5월 22일로 추정되는데 22일, 23일, 24일 중에서 비가 오는 날이니까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김영환 전 후보가 이들 날짜를 특정하기 전에 이미 김부선 씨가 22일 이라는 날짜를 못박은 적이 있다.

2017년 2월 26일 김부선 씨 페이스북에서 올라온 내용.
2017년 2월 26일 자신의 SNS에 "가짜 총각아, 2009년 5월 22일 어디계셨나요? 당시 제게 또 전화하셨습니다. 내 집에서 만나자고요.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 왜 가냐 옥수동 집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만나자고요. 기억하시죠? 사과하세요"라고 적었다.

결국 김부선 씨가 '5월 22일'이라는 날짜를 특정하고 이를 다시 김영환 전 후보가 받아서 기자회견을 한 셈이다.

그런데도 김부선 씨는 자신이 '22일'이라고 날짜를 특정했던 과거는 빼 놓은 채 김영환 전 후보가 특정한 '22일~24일'이라는 그 날짜를 자신은 특정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김부선이 선공하면 이재명이 반격하고 다시 김부선이 재공격하는,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폭로 이후 계속돼 온 공수 패턴이 이번에도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10년 가까이 지나 망각의 저편에 있었던 사건이 선거철을 앞두고 되살아 나면서 당사자들의 기억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불확실한 기억은 '말장난'의 대상이 되거나 '말싸움'의 소재가 되기 마련이다.

'교제' 기간도 그렇다.

김부선 씨는 이 당선인이 유부남으로 밝혀진 뒤 바로 헤어졌다고 한 매체에서 밝혔지만, 어쩔 때는 9개월을 교제했다고 했고, 어쩔 때는 1년, 또 어쩔때는 15개월, 다시 17개월간 만났다고도 했다.

17개월은 김부선 씨가 가장 최근에 주장한 내용이다.

지난 7일 시민일보는 김부선 씨와 올해 3월 통화 내용이라며 김부선 씨의 다름과 같은 말을 실었다.

"(이재명이) 이 아파트(옥수동 소재 추정)에 드나들었거든요, 2007년 12월 말부터 2009년 5월까지... 그 당시에 내가 일도 없었고 막 정부비판을 하고 그래 가지고 일도 없고. 동치미는 박근혜 되자마자 잘리고 이래가지고, 막 정부를 비판할 때였어요. 그러니까 참 힘들어가지고 관리비를 1년 연체해서 연체료를 48만원인가, 내고 남양주로 이사갔어요. 빚이 1억 8천 있었는데.. 관리비도 못 내서 그때 이재명이가 드나들었고 난방비가 가장 많이 나왔을 때가 이재명이가 겨울에 드나들었을 때에요'

하지만 이들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동치미'는 MBN 프로그램으로 2012년 11월 17일 첫 방송됐다. 2007~2009년 사이의 프로그램이 아니다. 박근혜 당선 역시 2012년으로 맞지 않다.

이렇게 불확실한 기억에 근거한 이야기에 제3자인 사람들까지 여럿이 끼어들면서 스캔들은 두 당사자를 수렁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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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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