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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지역에 '축사' 알 박기…보상 위해 수백마리 개 '희생양'

입력 2018-06-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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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백 마리의 개들을 먹이는 물론 마실 물도 제대로 주지 않고 방치한 곳이 있습니다. 이미 죽은 개들이 수두룩하고 살아있는 개들도 처참한 모습입니다. 아파트 개발 지역에 축사를 지은 개 주인들은,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면 축사를 없애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피부병 걸린 몸은 벗겨졌고 눈에는 고름이 맺혔습니다.

바닥에 가득한 배설물과 오물은 개들 몸에 아무렇게나 엉겨붙었습니다.

사람이 무서운 개는 구석에 숨어 꼬리를 내립니다.   

우리 안에는 죽은 개와 산 개가 뒤섞였습니다.
       
개들도 죽음이 멀지 않다는 걸 아는 듯 합니다.

30도가 넘어가는 더위지만 목 축일 물도, 제대로 된 먹이도 없습니다.    

주인들은 개를 적극적으로 관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백 마리 개 축사가 모인 이 곳은 아파트를 짓기 위해 택지 개발이 한창인 지역입니다.

기존 대지 지분이나 건축물이 있으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건설사 : 죽어가는 개들을 가져와서 연명을 시켜서 우리한테 생활대책용지를 보상해달라고…]

기르기보단 보상을 위해 축사에 가뒀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개 주인들은 개발사에 책임을 돌립니다.

[견주 측 : (건설사가) 동물을 밥을 줄 수 없게끔 지금 그렇게 파놓고 흙도 그렇게 내놓고 길도 싹 막아버리고.]

상인들은 적절한 보상만 이뤄지면 축사를 철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백 마리 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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