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쌍용차 해고자 또 자살. 30명째 희생자 발생
최인진 기자 2018. 6. 27. 17:21
[경향신문]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30번째 사망자다.
27일 오후 3시20분쯤 경기 평택시 독곡동 야산에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모씨(48)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김씨는 숨지기 20분전 자신의 아내에게 “미안하다 먼저 가겠다”며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해고자 김씨는 쌍용차 파업당시 선봉대 역할을 하며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뒤 집행유예로 출소했으며 이후 생활고를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유가족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중”이라며 “해고자의 잇따른 죽음은 노동자들에게 시간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사측의 지지부진한 교섭이 계속된다면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9년 쌍용차 대량 해고 사태후 이날 김씨를 포함해 해고자, 희망퇴직자와 그 가족 등 30명이 자살 등으로 숨졌다. 최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해고자 복직을 위해 사측과 계속해 협상 중이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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