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독일과의 경기에 한국 축구의 운명이 달려있다. 역대 전적은 한국의 열세를 말하고 있다.

27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은 러시아 내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수도인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이 독일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에 승리한다면 멕시코를 제외한 나머지 3팀이 1승 2패로 동률을 이뤄 골득실 등 다른 조건을 따져 16강 진출국을 가리게 된다.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을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팀이다. 2017년 9월부터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이번 대회 시작 전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앞서 열린 조별리그 2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였다고 해도 독일은 독일이다. 신태용 감독이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장에 나와 “아무리 조직력으로 부딪혀도 독일이란 벽을 쉽게 넘기 못할 것이란 느낌이 든다”라고 말한 것도 괜한 엄살이 아니다.

A대표팀보다 낮은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한국이 역대 전적에서 독일을 앞선다.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독일과 4번 만나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2승 2무다. 15년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2003 UAE U-20 월드컵(당시 세계 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는 이호진과 이종민의 연속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거뒀다. 2006년에는 ‘카타르 국제친선대회’에서 독일과 2-2로 비긴 기억도 있다.

현재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청소년 레벨에서 독일과 싸워본 경험이 있다. 김민우와 구자철, 김영권, 김승규가 소속된 U-20 대표팀이 ‘2009 이집트 U-20 월드컵’에서 독일과 1-1로 비겼다. 당시 김민우는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현수 또한 2010년 독일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올림픽 대표팀 간의 맞대결은 2016년 한 번 있었다. 당시 한국의 지휘봉은 지금 A대표팀을 맡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잡고 있었고 장현수, 정승현, 손흥민, 황희찬이 출전해 3-3으로 비겼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당시 골을 넣기도 했다. 현재 독일 대표로 월드컵에 나서고 있는 율리안 브란트도 한국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월드컵에서 A대표팀 간 만났던 경기에서는 한국이 모두 패했다. ‘1994 미국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2-3으로 패했다. 황선홍과 홍명보가 만회골을 넣긴 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다음 대결은 2002년 서울에서 열렸다. ‘2002 한일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만나 한국이 0-1로 패했고, 독일은 결승에 진출했다.

가장 최근 A매치는 14년 전이다. 당시에는 한국이 승리했다. 독일은 당시 베스트 전력을 꾸려 아시아 투어에 나섰다. 독일은 올리버 칸, 미로슬라브 클로제, 미하엘 발락,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필립 람 등이 총 출동했고, 한국은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등 해외파가 빠진 상태였다. 결과는 3-1, 한국의 승리였다. 김동진의 중거리슛과 이동국의 발리슛으로 한국이 앞서갔고, 조재진이 막판 쐐기골까지 넣었다.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경험한 유일한 아시아 국가다. 한국이 16강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독일을 다시 한번 꺾어야 한다.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