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세계 1위 독일..물어뜯기나 해보자"

박린 2018. 6. 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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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이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마르쿠스 베리와 공을 다투고 있다.[연합뉴스]

“져도 본전이니 ‘물어 뜯기나 해보자’란 각오로 임하자.”

안정환(41) MBC 해설위원이 ‘세계 최강’ 독일과 맞대결을 앞둔 후배들에게 건넨 당부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2연패를 당한 한국은 독일을 이기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는데, 가능성은 1%에 불과하다. 게다가 상대는 지난대회 우승팀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이다.
안정환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일인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 위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우승후보였던 이탈리아를 상대로 연장 골든골을 터트렸다. 안 위원은 27일 “당시 이탈리아전은 누가 봐도 한국이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져도 본전이니 ‘물어 뜯기나 해보자’란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 한국은 연장전에서 터져나온 안정환의 골든골로 8강에 올랐다. [중앙포토]

안 위원은 2002년 월드컵 독일과 4강전에는 후반에 교체출전했고 0-1로 아깝게 졌다. 안 위원은 “주눅들진 않고 상대를 인정하고 들어갔다. 이번 독일대표팀이라고 약점이 없겠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멕시코는 독일을 1-0으로 꺾었고, 스웨덴도 독일과 대등한 경기 끝에 1-2로 졌다”고 말했다.
2018러시아월드컵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카잔아레나에서 16강 진출이 걸린 독일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사진은 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13)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멕시코와 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는 모습. [연합뉴스]

안 위원은 2002년 당시 이탈리아 프로축구 페루자 소속으로 이탈리아를 무너뜨렸다. 한국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독일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소속으로 49골(165경기)을 터트렸는데, 이번에 자신을 키워준 독일을 겨냥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23일(현지시간) 로스토프나도누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임현동 기자

안 위원은 “난 이탈리아 선수들과 같이 뛰고 부딪혀봐서 다른 선수들보다는 상대를 많이 알았다. 흥민이도 자신감이 있을거다. 선수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트라이커 출신 안 위원은 “흥민이가 최전방에서 외로울 수도 있다. 동료들이 함께 뛰어주며 도와줘야 한다. 누가 주장을 맡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모두가 주장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뛰어야 한다”며 “만약 독일전이 잘못되면, 멕시코와 2차전에서 목숨걸고 뛴게 잊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주장이자 중원의 핵심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독일전에 결장한다. 안 위원은 “기성용이 결장하는 만큼 우리는 오히려 미드필더를 과감히 생략하고 최전방에 때려서 싸우고 부딪히는게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멕시코와 스웨덴도 독일을 상대로 지키다가 역습을 펼쳤다. 우리도 스피드있는 선수들이 있다. 다만 한두번의 찬스를 못살리면 끝이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영권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상태 슛팅을 온몸으로 저지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 앞서 2경기에서 32개국 중 가장 많은 파울 47개를 했다. 일각에서는 ‘반칙왕’이라고 지적한다. 안 위원은 “우리가 비신사적인 행위가 없었고 퇴장도 없었다. 다른팀들이 거친축구, 침대축구를 하는건 괜찮고 우리가 하면 안되는건가. 객관적 전력이 뒤지는 만큼 독일을 상대로는 더 강하게 나설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은 마지막으로 “누구나 독일을 상대로 쉽지 않다는걸 잘 안다. 우린 밑져야 본전이다. 죽어라 해보고, 물어 뜯기나 해보자란 각오가 중요하다. 똑같이 11명이 하는 축구인데 넘어뜨려는 봐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카잔(러시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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