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김다미 "1500대 1 주인공? 오디션 합격한 후 얼떨떨" [인터뷰]

이채윤 2018. 6. 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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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미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 '마녀' 주인공으로 발탁된 배우 김다미. 그는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원톱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온전히 본인의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소속사 없이 '마녀' 오디션에 참여한 뒤 3차 테스트를 거쳐 주연 자리를 꿰찼고, 지난 5월 현 소속사와 만나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마녀'(감독 박훈정·제작 영화사 금월) 개봉을 앞둔 김다미를 만났다.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시기를 보내고 있을 그에게 개봉 소감을 묻자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언론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어요. 내가 스크린에 나오는 모습을 봤는데도 아직 실감이 안 나요. 아마 '마녀' 행사가 다 끝나고 나서야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싶어요."

김다미는 기사를 통해 '마녀' 오디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원했다고. 제작사 측이 준비한 대본을 받고 연기를 선보인 그는 총 3번의 테스트를 통해 구자윤 역에 낙점됐다.

"마지막 오디션 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감독님이 저에게 대본을 주시면서 '너에게 자윤을 맡기겠다'고 하셨어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얼떨떨했어요. '정말 내가 된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집에 돌아가서야 '내가 진짜 자윤이 됐구나' 싶었어요. 그 순간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막막한 생각도 동시에 들었어요."

김다미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데뷔와 동시에 첫 상업영화 주연을 맡게 된 '마녀'의 첫 느낌은 어땠을까.

"제가 누아르 영화를 좋아하는데 '신세계'를 통해 박훈정 감독님을 알게 된 후 감독님 영화를 다 찾아봤어요. 감독님 영화는 굉장히 남성적인데 이번 영화는 쉽게 접하지 못한 스타일의 장르였어요. 또 세계관들이 독특한 면들이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신선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김다미는 '마녀' 속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한다. 자윤을 입은 그는 평범한 고등학생의 순수한 모습부터 의문의 인물들에게 쫓기며 점점 실체가 드러나는 모습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냈다. 그는 구자윤 캐릭터에 어떻게 다가갔을까.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 시나리오를 보고 또 봤어요. 최대한 빨리 이해하고 싶고 계속 보는 게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자윤이라는 캐릭터는 후반에 또 다른 모습이 나오는데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평범한 소녀였을 때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후반부에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 부분을 최대한 평범하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김다미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또한 김다미는 감정 연기뿐만 아니라 거친 액션까지 소화해야만 했다. 모든 것이 남들보다 월등한 능력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뭐하나 허투루 할 수 없었다.

"촬영 3개월 전부터 액션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운동을 많이 한 몸이 아니라서 기초 체력부터 키우고 그 후에 주먹이나 발차기 등을 배웠어요. 나중에는 (최)우식 오빠와 합을 맞추면서 계속 연습했어요. 또 촬영할 때는 쉬는 시간에도 최대한 자윤이에 집중하려고 옷차림과 행동도 신경 썼어요."

이러한 노력은 '마녀'에 고스란히 담겼다.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위력을 증명했다. 이에 김다미는 '제2의 김태리, 김고은'으로 불리며 충무로의 기대주로 등극했다.

"오디션 당시에 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인지 몰랐어요. 나중에 합격하고 나서 경쟁률이 1500 대 1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놀라기도 하고 '행운이었구나' 싶었어요. 이 때문에 '제2의 김고은, 김태리'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신기하고 감사하기도 해요. 그런데 저에게는 과분한 것 같아요. 전 그냥 그분들처럼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앞으로 그는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을까.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 '마녀'와는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장르로 치면 가족 영화나 스릴러 등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어요. 꾸준하게 연기를 하면서 다른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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