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원순 시장 장바구니? 6.13지방선거 현수막 쓰레기 되는지 알았더니..

김유섭 기자 2018. 6. 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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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 걸렸던 그 많은 현수막들은 어디로 갔을까? 지난 6.13지방 선거 당시 전국의 도로 곳곳은 후보자들을 알리는 현수막으로 뒤덮였다. 중앙선관위에 의하면 지난 13일 선거에 사용된 현수막 개수는 총 13만 8192장, 일렬로 이어놓은 길이로 따지면 서울과 부산을 편도로 약3.5번 갈 수 있는 1천 382km에 달한다.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한 건널목에 후보들의 현수막이 빼곡히 걸려있다. /남강호 기자

지난 21일 기자는 환경부의 도움을 받아 선거 현수막을 재활용해서 장바구니를 만드는 작업장을 직접 찾아갔다. 서울시 노원구의 한 공영주차장에 위치한 작업장에선 장애인들이 지난 지방선거에 나왔던 현수막을 재활용해서 장바구니를 만들고 있었다. 이재환 센터장은 “현수막 재활용 장바구니 사업은 현수막을 소각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환경보호도 되며,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어 1석 3조”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노원구립장애인보호작업장 이재환 시설장이 재활용 장바구니를 만들기 위해 6.13지방선거 현수막을 재단하고 있다. /김유섭 기자

현수막 장바구니는 세 단계에 걸쳐서 만들어진다. 우선 나무 지지대와 현수막을 분리한 후, 현수막을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마지막으로 현수막을 바느질해서 손잡이까지 달아준다. 작업자들은 다양한 색과 모양의 현수막에서 무궁무진한 디자인이 나올 수 있는 것이 현수막 장바구니의 매력이라고 했다. 한 직원은 폐현수막 사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현수막을 들어올리며 “현수막을 재활용하면 재미있는 디자인도 나온다”면서 박원순 시장의 얼굴 사진이 보이는 가방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방선거 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장바구니. 왼쪽부터 안철수, 박원순, 김문수 후보의 현수막을 이용해 만들었다. /김유섭 기자

하지만 아쉽게도 실제로 만들어지는 재활용 장바구니엔 후보자들의 얼굴이 직접 드러나진 않는다. 인쇄 페인트가 묻은 면이 밖으로 드러날 경우 옷 등에 이물질이 묻을 수 있어 뒤집어서 장바구니를 만들기 때문이다.

선거 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장바구니 시제품. 앞쪽에 작은 주머니가 있어 동전 등을 수납 할 수 있다. /김유섭 기자

한편, 환경부는 이 업체에서 만든 선거 현수막 재활용 장바구니를 다음달 3일부터 서울시 노원구와 금천구 중소마트와 전통시장에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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