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격·비행 금지 구역' 제안했었다..우리 측 '난색'

김태훈 기자 2018. 6. 2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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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낙연 총리가 어제(25일) "장사정포 후방 배치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가 남북 간 논의를 말한 것이 아니라며 뒤늦게 해명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장사정포 논의가 있었다는 보도를 국방부가 부인하기도 했죠. SBS 취재 결과, 북한이 제안한 것은 '사격금지와 비행금지 구역 지정'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 14일 장성급 회담에서 제안한 것은 사격금지 또 비행금지 구역이라고 국방부 핵심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서해북방한계선 남북 각각 20km, 군사분계선은 40km씩을 '사격 금지 구역'으로 또 군사분계선 남북 60km 이내에는 '비행금지 구역'을 두자는 제안입니다.

'사격금지 구역'에서는 먼저 실사격 훈련 중지가 이후 포 후방 배치가 이뤄지는 식입니다.

남북 긴장 완화, 적대행위 중지라는 의미가 있지만 우리 군으로서는 응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서해북방한계선 남북 20km 안이 사격금지 구역이 된다면 서북 5도가 사실상 무장해제됩니다.

또 군사분계선에서 40km씩 철수하면 남측 화력은 서울까지 내려오는데 북측 화력은 평양 남쪽으로 100km 떨어진 지점에서 멈춥니다.

'비행금지 구역'은 공중 감시정찰자산이 대상인데 북한은 그런 자산이 빈약해 사실상 우리에게만 적용됩니다.

장성급 회담 당시의 어색함은 이런 입장 차 때문이었습니다.

[안익산/장성급 회담 북측 수석대표 (지난 14일) : 다시는 이런 회담하지 맙시다. 귀측의 사정을 이해합니다. 이해하는데. 앞으로는 준비를 잘해서 이런 일이 없도록 이렇게 합시다.]

국방부는 북한이 다음 회담에서도 같은 주장을 펼 것으로 내다보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진)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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