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마트 '관리 명단' 보니..당시 노동부 차관·靑 행정관 포함

박찬근 기자 2018. 6. 2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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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뿐 아니라 이마트가 회사와 관련된 고용노동부의 주요 인사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온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관리 대상을 정해서 명절에 선물을 보낸 문건이 있는데, 거기에는 당시 고용노동부 차관과 청와대에서 노동 업무를 담당하던 행정관의 이름도 올라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박찬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2년 설을 앞두고 이마트에서 작성한 문건입니다.

이름과 소속 기관, 직위에 이어 전화번호와 주소 그 뒤에 한우 세트와 천일염, 와인 같은 선물 품목과 가격이 쓰여 있습니다.

한 해 전인 2011년 추석용 선물 내용을 기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건에 이름이 오른 사람은 모두 47명. 고용노동부 공무원이 대다수인데, 이마트에 일일 상황 보고서를 넘긴 공무원은 물론 당시 고용노동부 차관으로 장관까지 지낸 이기권 씨의 이름도 적혀 있습니다.

고위 공무원이 적힌 줄의 비고란에는 '상무님'이란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마트가 특별히 관리했던 대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기권 전 장관은 이마트의 명절 선물을 받았느냐고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기권/전 고용노동부 장관 : 지금 어르신들이 계시기 때문에 일 얘기할 상황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당시 청와대에서 노동 업무를 맡았던 행정관을 비롯해 다른 공무원들도 선물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모 씨/당시 청와대 행정관 : 말씀드렸잖아요. (명절 선물) 받은 적 없다고.]

이마트는 해당 문건을 작성한 사실은 있지만 계획만 세웠을 뿐 명절 선물을 보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문건에는 금액에 맞게 법인카드로 집행하라는 문구까지 적혀 있습니다.

더구나 2011년 이마트가 정부 기관 접대 비용을 철저히 집행했는지 집중 점검할 것을 담당자들에게 지시한 문건도 확인됐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노재민)    

▶ [단독] 이마트에 '단속 정보' 넘긴 고용노동부 공무원
▶ 대기업 '관리' 받던 고용노동부 공무원들, 여전히 승승장구
 

박찬근 기자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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