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논란의 아이콘’ 박유천-김현중이 돌아온다

입력 2018-06-26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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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김현중. 동아닷컴DB

배우 박유천과 김현중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1986년 6월생인 두 사람은 한때 국내 최정상 아이돌 멤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연기돌’로 제2의 도약에 나선 후 필모그래피를 쌓으면서 흥행성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배우’로도 인정받았다. 그러다 한순간 추락했다. 두 사람의 발목을 잡은 건, 이성 문제였다.

박유천은 2016년 6월을 첫 번째 피소를 시작으로 4명의 유흥업소 종사자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줄줄이 피소 당했다. 박유천은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고소인 중 1명에 대해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성매매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박유천은 결과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모든 고소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로 결론 난 것.

법적 공방이 진행되던 지난해 4월 스포츠동아의 특종 보도를 통해 박유천의 결혼 소식이 급작스럽게 알려졌다. 상대는 식품회사 일가 자제로 SNS 유명인사. 당시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박유천이 올가을 결혼한다”면서 “박유천은 오는 8월 말까지 군 대체복무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유천은 지난해 8월 소집해제 후 일본 팬미팅을 시작으로 복귀를 차근차근 준비했다. 3월 일본 팬미팅에 이어 4월에는 중국 웨이보 라이브 방송으로 중화권 팬들과 소통했다. 글로벌 팬들을 재집결한 박유천은 지난달 6월 국내 팬미팅을 예고했다. 국내 일정을 확정한 지 며칠이 채 되지 않아 파혼 소식이 전해졌다. 실연의 아픔을 딛고 지난 4일 국내 팬들과 재회한 박유천은 눈물을 흘리며 국내 복귀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박유천-김현중. 동아닷컴DB

김현중 또한 박유천 못지않게 파란만장했다. 2014년 8월부터 전 여자친구 A씨와 폭행 임신 유산 친자소송 등으로 오랜 법적 공방을 벌인 김현중. A씨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은 16억원 상당의 규모였다. 김현중이 2015년 5월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이던 기간에도 공방은 이어졌다. 유전자 검사 끝에 전 여자친구가 출산한 아들이 김현중의 친자임이 밝혀지자 당시 김현중 측은 “양육권과 양육비 등은 법원이 정해주는 대로 아버지의 도리를 다 하겠다”고 전했다.

친자소송과 별개로 김현중과 A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계속됐다. 재판부는 A씨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판단하고 “김현중에게 1억 원 및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김현중의 ‘승소’. 김현중은 A씨가 제기한 무고에 대한 무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공갈, 사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한 무고 혐의에서 모두 무혐의 결정을 받았다.

A씨의 추가적인 거짓 주장을 포착한 검찰은 A씨를 사기 미수(메신저 대화 삭제를 통한 증거조작)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올해 2월 열린 재판에서 법원은 A씨의 사기미수 혐의 일부를 유죄로 보고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4년에 걸친 소송. 암흑 같은 터널의 끝이 보일 무렵, 이번에는 김현중 스스로 기회를 발로 차버렸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 지난해 2월 제대한 김현중은 그해 4월 팬미팅을 앞두고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돼 기소됐다. 그의 선택은 자숙이 아닌 팬미팅 강행이었다. 일본으로 건너 간 김현중은 일본에서 새 싱글을 발표하고 두달 간 일본 투어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다섯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했으며 연말에는 서울 콘서트도 개최했다.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볼리비아 칠레 멕시코 남미 3개국과 일본 태국 홍콩까지 6개월에 걸쳐 월드투어를 마쳤다.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현중이 월드투어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군 제대 후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면서 “김현중은 뜨거운 환호와 응원을 보내는 팬들의 변하지 않은 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복귀를 준비 중인 박유천과 김현중. 소름 돋을 정도로 비슷한 행보를 걸어온 두 사람이지만 복귀에 대해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유천의 소속사는 박유천의 복귀와 관련해 “박유천이 팬미팅을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한 것이 아니다. 아직 복귀는 시기상조라 판단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팬미팅은 팬서비스 차원의 행사였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반면 김현중은 드라마 검토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26일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는 “김현중이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를 제안받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소식 하나하나가 화제가 되는 박유천과 김현중이 묵은 흑역사를 씻어내고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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