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나와봄날의약속’ 장영남 “육아에 지친 나와 비슷한 것 같았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6.26 11: 09

배우 장영남이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 속 독특한 어머니의 역할로 돌아왔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人(인)들이 네 명의 인간들을 찾아가 마지막이 될 쇼킹한 생일 파티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판타지물이다. 장영남은 극 중 남편과 육아에서 벗어나 일탈이 필요한 주부 수민으로 분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장영남은 2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를 출연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저는 독립영화 작업에 대한 호감도도 있어서 병행하면 좋겠다 싶었다. 또 신인감독님과의 작업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젊은 감독님들은 2000년대 새롭게 등장한 감독님이지 않나. 젊은 감각을 통해 새로운 것을 얻고 싶기도 했고 대본 보면 육아에 지쳐있는 나와도 비슷하지 않나 싶었다. 제가 그동안 문득 문득 했었던 생각들, 짊어지고 있었던 것들에 벗어나고 싶었던 것들과 닮아있는 것 같아서 재미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장영남은 그동안 다양한 엄마 캐릭터로 여러 모성애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그간의 보여줬던 엄마와는 조금 다른, 일탈이 필요한 엄마로 변신했다. 그는 “누구나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저도 애기를 기르고 있는데 내가 부족한가 느낄 때도 많다. 엄마가 되는 것에는 인내심이 필요하구나 싶었다. 제가 참을성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에는 화를 못 참고 분노조절장애처럼 새로운 나를 발견할 때 이 일이 진짜 힘들구나 싶었다. 나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데 아이나 같이 사는 사람들은 정말 다른 사람들이더라. 제가 온전하게 그걸 받아들이고 돌봐줘야 하니까 더 힘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이런 느낌이 전반적이지는 않다. 너무 예쁘고 너무 소중하고 사랑하지만 어떤 순간 순간들 그 순간이 아마 이 영화의 한 장면인 것 같은 느낌”이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영화 ‘나와 봄날의 약속’은 외계인과 세계종말이 등장하는 독특한 스토리 라인을 자랑한다. 장영남은 백승빈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감독님이 좀 특이하다. 어린 아이 같은 구석이 있으시더라. 엉뚱하면서 말도 직설적으로 물어보신다. 특이하고 독특한 것 같다. 김성균 씨 말처럼 이상한 감독님인 것 같다(웃음)”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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