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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모로코 선수들이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직후 비디오 판독 시스템(Video Assistant Referee·이하 VAR)에 대한 기준이 없는 모호한 활용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모로코는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 스페인과의 대결에서 2-2로 비겼다. 모로코는 이미 2차전 결과로 16강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강호 스페인과의 대결에서 포기하지 않는 승부를 보여줬다.

하지만 모로코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경기에서 VAR로 인해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스페인이 1-2로 뒤지던 후반 막판 이아고 아스파스가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부심은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하지만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이 인정됐고 모로코는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모로코 입장에서는 스페인에게는 이득이 되는 VAR을 자신들이 유리한 상황에 활용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컸다. 스페인의 수비수 헤라드르 피케는 전반과 후반 1차례씩 핸들링 파울을 범했지만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모로코 입장에서는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좋은 찬스였지만 심판은 반칙은 물론 VAR조차 선언하지 않았다.

모로코는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도 결정적인 장면에서 VAR의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스페인전에 대한 실망을 더욱 더 컸다. 모로코 노르딘 암라바트는 경기 종료 직후 방송 카메라에 대고 ‘헛소리’라고 소리치면서, VAR을 상징하는 손가락으로 사각형을 그리는 행동을 취했다.

모로코 주장 음바크 부수파는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작심한 듯 심판의 VAR 활용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심판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하나”라고 입을 연 뒤 “내 생각에는 정말 최악의 판정을 내렸다. 스페인의 피케는 명백하게 핸드볼 반칙을 범했지만 심판은 VAR을 선언하지 않았다. 누구든지 그 상황을 볼 수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부수파는 이어 “VAR의 사용은 좋은 것이다. 다만 그들은 피케의 핸드볼 파울에는 활용을 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드필더 나빌 디라르도 VAR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정말 실망스럽다. 이아고 아스파스의 득점은 정당했다. 하지만 피케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 피케는 경고를 받아어야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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