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수몰 14년 만에 모습 드러낸 거대 고인돌
[뉴스투데이] ◀ 앵커 ▶
여름 가뭄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전라남도 탐진강에는 다목적댐인 장흥댐이 있는데요.
이 장흥댐이 건설되면서 이곳에 있던 거대한 고인들이 물속에 수몰됐었는데,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14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문연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04년 장흥댐 건설로 생긴 담수호.
최근 수년째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나룻배 모양의 큰 바위 하나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높이 2미터, 길이 9미터, 덮개석 무게만 2백 톤에 달해 국내에서 발견된 최대 크기의 고인돌로 꼽힙니다.
[이상석/장흥군 학예연구사] "그 당시에도 (배바위는) 최종적으로 다 조사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향후 여건이 마련된다면 추가 조사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배바위로 불렸던 이 고인돌은 댐 건설 당시 이전하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로 수장됐습니다.
그리고 14년 만에 오랜 가뭄으로 담수호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수몰민들은 어릴 적 놀이터이기도 했던 배바위가 반가우면서도 수몰된 고향마을 생각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문준일/수몰민(장흥군 유치면)] "저 돌은 내려다보니깐 작게 보이지만 30~40명씩 거기에서 점심 먹고 계모임 했던 것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다가오는 장마와 태풍으로 배바위는 또다시 물에 잠기고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없지만 수몰민에겐 잊지 못할 큰 위안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연철입니다.
문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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