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마녀'의 최우식과 최우식의 '귀공자' 사이

김현록 기자 2018. 6.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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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녀'의 귀공자, 배우 최우식 인터뷰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영화 '마녀'의 최우식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티 없이 고운 흰 얼굴과 조금 마른 듯한 몸.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순둥이부터 음울한 기운을 뿜어대는 아웃사이더까지, 다양한 얼굴로 관객과 시청자들을 마주해 온 배우 최우식(28)은 현재 충무로가 가장 주목하는 20대 남자 배우 중 하나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에는 이전과 조금 다른 최우식이 있다.

그가 맡은 하얀 얼굴의 청년 이름은 '귀공자'다. 10년 전 시설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아 기억을 잃은 채 살아오던 여고생 자윤(김다미 분)을 찾아가 그의 삶을 흔드는 인물이다. "이름이 다 생겼네, 마녀 아가씨" 하고 건네는 서늘한 첫 인사부터 예사롭지 않다. 무심한 듯 선보이는 액션도 마찬가지다. 그에게 수많은 고민을 품게 했던 '귀공자'는 그렇게 최우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배우 최우식 / 사진=영화 '마녀' 스틸컷

"이름부터 '귀공자'잖아요."

'신세계''대호''브이아이피'의 박훈정 감독이 건넨 시나리오를 받아들었을 때부터 그 세 글자가 최우식에게 무겁게 다가왔다. '제가 할 수 있을까요'라고 감독에게 되묻기도 했고, 스스로 궁금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굵직하지 않은 선이 되려 '마녀' 속 가볍지만 속도감 넘치는 액션을 표현하는 데든 "탁월한 선택이지 않았나 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차갑고 딱딱하고… 귀공자라는 아이는 뭘 하지 않아도 아우라가 느껴졌어요. 이야기를 하다보니 제가 여태까지 많이 해 왔던 발랄하고 개구진 경험들을 딱딱한 귀공자에게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몇 번 해 보니까 단면만 있는 캐릭터가 좀 더 유연해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이렇게 하면 다양한 면이 나오겠다 싶고. 그때 이후로 나만의 '귀공자'를 찾은 느낌이었어요."

지금껏 연기해 온 여러 캐릭터들 속에 조금씩 자신이 들어가 있다고 최우식은 말했다. 기분이 좋지 않고 우울할 때의 모습이 '마녀'의 '귀공자'에 있다면 '닥치고 패밀리'의 허술한 장난꾸러기 우봉이에게도 최우식의 일면이 있다고. 그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처럼 저도 한 면만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대단하신 분들은 자기 것을 다 버리고 새로운 걸 만들지만 아직까지 그렇게는 못하는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영화 '마녀'의 최우식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그의 이야기와 함께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삐약삐약 병아리 춤을 추던 호구, 1000만 영화 '부산행'에서 좀비 떼와 싸우며 친구들을 위해 눈물을 흘렸던 야구부 학생, '옥자'의 비정규직 노동자, 드라마 '쌈, 쌈 마이웨이'의 번듯한 열등감 덩어리 등이 스쳤다. 하지만 아무래도 스크린 속 최우식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영화 '거인'에 있다.

영화 '거인'에서 절망을 먹고 자란 아이 영재로 분한 그는 그간의 코믹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로 우뚝 섰다. 2014년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비롯해 수상 행진도 이어졌다. 하지만 최우식의 고백은 뜻밖이었다. '거인'은 그에게 또 다른 문을 열어줬지만 동시에 혹독한 슬럼프를 안긴 작품이기도 했다.

"배우라는 게 슬럼프가 안 올 수 없을 것 같아요. 저는 '거인'으로 신인상을 받고 왔었어요.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았던 때였는데 여러 상을 받고 하다 보니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돼' '다른 이미지 보여드려야 해' 이런 압박감이 엄청나게 왔어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하고 있는 연기에 자신도 없어지고. 상이 자신감이 됐어야 하는데 그게 저에게는 부담으로 왔었던 것 같아요."

영화 '마녀'의 최우식 /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이후 음산하고 우울한 작품들이 여럿 들어왔을 만큼 '거인'은 최우식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확인시켜준 기회이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도, 봉준호 감독의 '옥자'도 '거인'이 계기가 됐다. 최우식은 그래서 '마녀'을 더 잘 해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거인'으로 그간 보여주지 못한 색깔들을 많이 봐주셨는데, 100% 만족은 못 하더라도 이걸 잘하면 또 다른 이미지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액션도 하고 다른 이미지를 경험하고도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쉼 없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래들을 보면서 지금을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대스타가 되고 싶지 않고요, 미래에 더 나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면 새로운 걸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주위에서 많이 물어보세요. '너무 장르 불문 없이 막 하는 것 아니야?', '너무 지질한 것만 하는 거 아니야?', '이미지 굳는 건 무섭지 않아?' 제가 아무리 이렇게 하더라도, 이미지가 굳어진다 하더라도, 그러다 보면 지질함도 업그레이드된 버전이 나오지 않을까요.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입을 수 있는 캐릭터는 다 입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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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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