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출처 |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SNS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조별리그 2차전까지 치러진 2018러시아월드컵 D조의 순위를 보면 뭔가 어색한 부분이 있다. 바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승점 1)가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7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말 그대로 아르헨티나는 벼랑 끝에 몰렸다. 승리를 거둬도 자력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서 16강 진출을 이뤄야한다는 목표는 분명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예상 밖의 본선 부진의 여파로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면서 선수단 분위기마저 뒤숭숭하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침묵을 지켰던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는 나이지리아전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경기 승패를 떠나 이번 경기만큼은 세계 최고 공격수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D조 2위인 나이지리아(승점 3)는 아르헨티나전에서 비기기만해도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게 점쳐지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입장에선 지긋지긋한 아르헨티나 징크스를 깰 절호의 기회다. 나이지리아는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에게 승점 자판기 역할을 해왔다. 두 팀의 역대 A매치 상대전적은 5승1무2패로 아르헨티나가 앞서고 있다. 두 팀은 1994미국, 2002한일, 2010남아공, 2014브라질 등 4차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아르헨티나가 4전 전승을 거뒀다. 나이지리아에게는 월드컵에서 만나는 아르헨티나가 사실상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다. 월드컵을 제외하면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승1무1패를 기록하며 선전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대결에서는 만나기만 하면 무너졌다.

조별리그를 거치면서 아르헨티나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나이지리아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11월 열린 두 팀의 경기에서는 나이지리아가 4-2로 승리를 따냈기 때문에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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