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대에 손가락 대면 결제완료.. 카드 생체인증 휴대폰 밖으로

박세인 2018. 6. 26.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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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계산대 위 단말기에 손가락을 비추면 소형 적외선 카메라가 손가락 정맥의 모양과 혈액 흐름을 읽어 본인 확인을 한다.

신용카드사와 금융결제원이 분산 보관하고 있는 고객 생체정보를 단말기가 보내온 정보와 비교해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지문ㆍ홍채 인식 기술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활용한 간편결제가 '1세대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단말기에 신체를 접촉하기만 하면 본인인증과 결제가 한번에 처리되는 '2세대 방식'이 본격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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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ㆍBCㆍ하나카드, 손가락 결제 ‘핑페이’

롯데카드 ‘핸드페이’는 스키장ㆍ수영장 중심 도입

간편한 결제ㆍ도용 어려운 보안성 장점

별도 단말기 필요해 확장성 과제

게티이미지뱅크

편의점 계산대 위 단말기에 손가락을 비추면 소형 적외선 카메라가 손가락 정맥의 모양과 혈액 흐름을 읽어 본인 확인을 한다. 신용카드사와 금융결제원이 분산 보관하고 있는 고객 생체정보를 단말기가 보내온 정보와 비교해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인증이 완료되면 카드사는 고객의 카드 정보를 활용해 결제 승인을 한다. 플라스틱 카드나 스마트폰(앱카드) 없이 ‘빈손’으로 물건 구매가 가능한 셈이다. 이르면 오는 10월 편의점에 도입되는 지정맥(손가락 정맥) 인증 결제다.

카드업계가 생체인증을 결합한 새로운 결제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문ㆍ홍채 인식 기술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활용한 간편결제가 ‘1세대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단말기에 신체를 접촉하기만 하면 본인인증과 결제가 한번에 처리되는 ‘2세대 방식’이 본격화된 것이다.

24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ㆍ하나카드ㆍBC카드는 지정맥을 활용한 간편결제 서비스 ‘핑페이(FingPay)’를 공동 개발해 올해 하반기 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이 방식은 사람마다 고유한 지정맥 형태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손가락을 대는 간단한 행위로 결제가 가능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는 프랑스 유통업체 오샹,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 등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해 7월 손바닥 정맥으로 카드 결제를 대신하는 ‘핸드페이’를 도입했다. 롯데리아, 세븐일레븐 등 서울ㆍ부산 지역의 롯데 계열 유통매장, 롯데월드타워에 입점한 롯데마트ㆍ롯데시네마 등 80여 곳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향후 골프장, 수영장, 스키장 등 카드 소지가 불편한 장소의 가맹점을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이 생체인증 서비스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편의성과 보안성 때문이다.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두고 매장에 방문해도 대금 결제가 가능하고, 지문, 홍채 등 본인 고유의 신체적 특성을 활용하기 때문에 도용이 어렵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 생체 정보를 금융결제원과 카드사가 분산해서 관리하기 때문에 해킹 위험도 매우 낮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생체인증 및 결제는 이미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신한카드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판(FAN)’에선 월평균 700만건 이상의 지문인증이 이뤄지고 있다. BC카드는 적외선 인식 기능이 없는 일반 카메라로도 가능한 ‘안면 인증 서비스’와 목소리를 분석해 본인 확인을 하는 ‘보이스 인증’을 모바일 결제서비스에 도입했다.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홍채인증, 지문인증 등을 적용 중이다.

신체 접촉 방식의 새로운 생체인증 결제 서비스의 확산 여부는 원활한 단말기 보급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려면 손가락이나 손바닥의 정맥을 읽을 수 있는 단말기 등 별도의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를 도입할지는 가맹점의 선택에 달렸기 때문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해 8월 핸드페이를 출시하면서 연내 1,000개 가맹점에 단말기를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 가맹점 확대 속도는 지지부진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확산을 이끌었던 삼성페이의 경우 기존 카드 단말기로 결제할 수 있어 빨리 성장할 수 있었지만, 생체 인증은 가맹점 입장에서 단말기 비용 및 설치 공간 부담이 있어 선뜻 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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