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이 마지막인데.." 이산가족 상봉 후보 추첨식엔

최하은 입력 2018. 6. 25. 20:45 수정 2018. 6. 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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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참석할 1차 후보 500명을 뽑는 추첨식이 오늘(25일) 열렸습니다. 추첨식에 참석한다고 해서 확률이 올라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몇은 이 자리를 굳이 찾았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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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보고 죽었으면…
애만 태우다 돌아가신 어머니
만나야 뭘 어떻게 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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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실망했지만 이번에도 박성은 할아버지는 상봉 후보자 추첨장을 찾았습니다.

올해 나이 95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현장에서 추첨을 보고 싶었습니다.

[박성은/95세 :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제가 살면 몇 년 살겠어요. 그다음에 언제 한다는 걸 알 수 없잖아요.]

노인의 소원은 고향 동생들을 만나 부모님 마지막 모습이라도 전해 듣는 겁니다.

하지만 희망은 금세 무너졌습니다.

추첨이 시작된 지 10분도 안 돼 1차 후보 500명 명단이 나왔고 이름은 없었습니다.

[이름이 없어요? (다시 한번 해볼게요.) 저는 이산가족 끝났어요…]

현장을 찾은 이용녀 할머니도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를 못합니다.

65년 전 3살 딸과 헤어졌고 그 세월 동안 매일 밤 울었다고 했습니다.

[이용녀/90세 : 나 하루도 한시도 걔 잊어버린 적이 없어. 그런 사람을 안 만나게 해주면…]

1차 선정된 후보 500명 가운데 다시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100명 만이 최종 상봉 기회를 얻습니다.

기다림이 계속되는 사이 해마다 2400명 넘는 이산가족이 눈을 감습니다.

(화면제공 : 대한적십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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