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때리고, 더러운 휴지로 닦고"..또 어린이집 아동학대

이문현 2018. 6. 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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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린이집에서 아동을 학대한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아이가 울고 있는데 배를 때리고, 바닥을 닦던 휴지로 아이의 얼굴을 닦기도 했습니다.

피해 아동은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울고 있는 네 살배기 아이.

어린이집 교사가 다가가 손바닥으로 배를 두 차례 때리자 아이는 충격에 몸을 휘청거립니다.

바닥을 닦던 휴지로 우는 얼굴을 닦기도 하고 그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자 아이를 끌고 CCTV 사각지대로 이동합니다.

집에 돌아온 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서 엄마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겪은 일을 알게 됐습니다.

[피해 아이 어머니] "(아이가) 자기 얼굴을 때리고 머리를 때리더라고요. 울지 말자고 했어요. 울면 무너질 거 같은 거예요."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보자 다른 피해 어린이도 확인됐습니다.

지나가며 아이의 머리를 때리더니 팔을 갑자기 잡아당깁니다.

앉아 있는 다른 아이를 밀어 넘어뜨리고, 잠에서 깨지 못하는 아이는 몸을 굴려서 깨웁니다.

모두 서울 관악구의 한 어린이집 교사 49살 박 모 씨가 벌인 일들로 네 살 반 7명 중 5명이 피해를 호소했고 박씨는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00 어린이집 원장] "안 될 상황이 발생한 거고 제가 관리 소홀한 부분이 있고 그 상황이 가슴이 아파요."

지난 2015년 인천 어린이집 아동학대 발생 이후 정부는 CCTV 의무설치 같은 근절대책을 마련했지만 이후에도 피해는 늘었습니다.

왜 아동학대는 근절되지 않을까.

결국, 교사의 자질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화정/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채용 과정에서)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분노조절 어느 정도 할 수 있느냐. 그리고 아동학대와 훈육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느냐 이런 소양적인 문제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어린이집 교사는 보육교사교육원에서 1년 과정을 수료하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데 일부에선 자격증 취득이나 채용 과정에서 인성 검사를 포함한 자질 검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인성검사의 실효성이나 교사들의 인격 침해를 고려해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이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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