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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배후" 해외서 두 번째 자료 배포…이인규는 왜?

입력 2018-06-25 20:27 수정 2018-06-2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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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논두렁시계 보도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다니던 로펌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다 됐습니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고 입장 자료를 내가면서 자신의 주장만 알리는 상황이죠. 이 전 중수부장이 왜 이런 주장을 하는지 법조팀 취재기자와 함께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오늘(25일) 두 번째 입장문을 낸 거죠? 작년에 냈었죠? 첫 번째 냈던 자료하고는 뭐가 차이점이 있습니까?

 

[기자]

먼저 지난해에는 국정원 개혁위에 반박하는 형식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서 언론에 흘려 망신을 주라는 말을 국정원으로부터 들었지만 화를 내고 응하지 않았고 해당 언론 보도와 자신은 관련이 없다, 이런 취지였습니다.

이번 자료도 골자는 같습니다마는 계기가 다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USA를 중심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이인규 전 중수부장에게 논두렁 보도의 책임을 묻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국내 언론에도 여러 차례 보도가 됐습니다.

[앵커]

이것도 이제 이번 입장 낸 거에 영향을 끼쳤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전 중수부장은 허위 내용이 보도되고 있어서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린다면서 지난번보다 2배나 긴 분량의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앵커]

그 내용이 그렇게 긴 만큼 구체적인 근거가 담겨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하는 주장도 많이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전 중수부장이 만약에 자신의 결백함을 정말로 강하게 증명하고 싶었다면 논두렁 시계 보도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SBS의 자체 진상조사 내용과 자신이 무관하다는 최소한의 알리바이라도 제시했어야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SBS는 보도 당일 작성된 취재 보고를 통해서 담당 기자가 구체적으로 몇 시에 대검 어디에서 해당 내용을 어떻게 들었다, 어떤 관계자를 만났다 이런 내용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입장문에서는 그 책임을 전부 원세훈 전 원장에게 돌린 그런 상황이 됐잖아요. 아무튼 SBS는 이 문제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하는데 명예훼손으로 나선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번 자료에서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의 진술 내용을 일부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게 인용 내용이 맞는지 틀리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고. 그렇죠? 그리고 이게 자체가 부적절한 것이 아니냐, 인용하는 것 자체가.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기자]

맞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검찰 조사를 받는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공소권없음으로 처리돼서 재판에 아예 넘겨지지않았습니다.

공식적으로 노 전 대통령이 당시 검찰에서 어떤 진술을 했는지는 대중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당시 수사 책임자가 노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이 어떠했다고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법조계에서 나옵니다. 공무상 비밀누설 아니냐는 건데요.

특히 노 전 대통령 측은 2009년 검찰조사 당시부터 명품시계를 포함한 뇌물수수 혐의 자체를 강하게 부인했었습니다.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입증되거나 또 법원에서 확정된 혐의사실이 아닌 만큼 이 전 중수부장이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이 전 중수부장이 두 번의 자리에서 모두 언제든 귀국해서 조사를 받겠다고 했는데 그럴까요?

[기자]

오늘 저희 취재진이 뉴스룸을 통해서 혹시 추가로 입장을 밝히지 않겠냐고 접촉을 했더니 이런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노 전 대통령 수사 관련은 본인이 언론에서 인터뷰하기에 적절하지 못하고 국회에서 정식으로 청문회를 열어서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이 전 중수부장이 귀국할 경우 오늘 입장문에서 밝힌 내용에 대해서 직접 조사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실제 귀국을 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또 주최가 국회이든 혹은 법무부 과거사위가 됐든 조사가 실제 이루어질지도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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