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한국당, 비대위 준비위 출범..계파 갈등 분기점

정강현 2018. 6. 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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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혁신비대위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출범 직후부터 친박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죠. 오늘(25일) 야당 발제에서는 비대위 출범 문제를 놓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자유한국당 내분 상황을 살펴보고, 한국당의 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그 근본 원인도 따져보겠습니다.

[기자]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자유한국당 혁신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인선했습니다. 새롭게 거듭나는 자유한국당이 되겠다는 결의를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당 일각에서 반발이 거셌습니다. 하지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일단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강행했습니다. 위원들 면면을 보시죠. 배현진 전 후보도 보이고요. 초선-재선 모임의 간사들도 눈에 띕니다. 전직 언론인, 학계, 청년대표 등 나름대로는 균형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위원장을 맡은 안상수 의원은 "비대위원장 인선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일종의 '과도 체제'인 비대위 준비위는 출범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단 안상수 위원장이 적절한 인사냐, 이것을 놓고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자유한국당 비상재건행동이 '정풍운동' 대상자 16명을 발표했는데, 거기에 '안상수'라는 이름도 포함돼 있습니다. 또 김성태 대행은 총선 불출마, 홍준표, 김무성 전 대표는 정계은퇴 대상자로 분류됐습니다. 중진들도 비대위 준비위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심재철, 이주영, 유기준, 정우택, 홍문종 등 중진 5명이 어제 긴급 심야 회동을 했습니다. 그 결과물로 내놓은 것이 '김성태 대행 퇴진'과 '준비위 해체'입니다.

그리고 70명이 넘는 초-재선들은 또 어떻습니까. 오늘 오후에 초-재선 모임이 별도로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는 김성태 대행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꽤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따져보면, 초-재선 모임을 주도하는 건 친박 성향의 의원들입니다. 지난 총선 때 이른바 '박근혜 공천'을 받은 사람들이죠. 어떻게 보면, 계파 갈등의 뿌리가 공천 특혜를 받은 일부 초-재선 의원들에게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총선 공천의 민낯을 목격했던 전직 보좌관 한 분과 직접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정 반장의 시선분리 > ,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

[정강현/기자 : 정치권의 시선을 분석하는 리포트, < 정 반장의 시선분리 > 시작을 하죠. 오늘은 장성철 공감과 논쟁 센터 소장님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안녕하세요, 소장님?]

[장성철/공감과 논쟁 센터 소장 : 네, 안녕하십니까.]

[정강현/기자 : 여의도에서는 김무성의 최측근이다 이렇게 불렸던 분입니다. 무대의 최측근, 전 보좌관이었는데, 지금은 이제 그만뒀죠. 그만두니까 어떠십니까?]

[장성철/공감과 논쟁 센터 소장 : 후련합니다.]

[정강현/기자 : 네, 후련합니까? '보수의 민낯' 이 책을 출간을 했어요. 자유한국당이 망한 이유, 아주 폭삭 망한 이유는 2016년 막장 공천 때문이다, 뭐 이렇게 요약이 될 것 같은데…]

[장성철/공감과 논쟁 센터 소장 : 청와대에서 그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공천 배제하겠다는 리스트인데요. 대략 한 40명 정도 되는데, 유승민과 친해서, 김무성 대표랑 친해서 공천을 주지 못하겠다, 배제해야 되겠다, 라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뭐 김학용 비서실장이라든지, 지금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김성태 의원…]

[정강현/기자 : 유승민과 친하거나 김무성과 친한 사람은 공천 주지 마라, 이게 청와대의 메시지다, 라고 가져온 사람은 누군가요 그런데?]

[장성철/공감과 논쟁 센터 소장 : A씨입니다.]

[정강현/기자 : 계속 A씨 말씀을 안 하더라고요. 우리 소장님이. 누구예요 A씨가? 시원하게 정치부회의에 대답 좀 해주시죠.]

[장성철/공감과 논쟁 센터 소장 : 확인해 드릴 수 없습니다.]

[정강현/기자 : 아니, 저도 취재해봤는데요. ○○○씨 아닙니까? 네, 맞죠?]

[장성철/공감과 논쟁 센터 소장 : 아주 취재를 정확히 잘하셨네요. 그런데 하지만 저는 확인해드릴 수 없습니다.]

[정강현/기자 : 예,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살생부라는 것이 대체 어떻게 생긴 거예요?]

[장성철/공감과 논쟁 센터 소장 : 그냥 이면지에, 이면지에 볼펜으로 적은 수준이었어요. A라는 분이 이거는 뭐 청와대와, 청와대의 뜻이라고 얘기를 했었고…]

[정강현/기자 : 당시 막장 공천이 지금의 보수 폭망, 폭삭 망한 계기가 됐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장성철/공감과 논쟁 센터 소장 : 홍준표 대표가 말도 안 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말과 행동을 했을 때 과연 거기 초·재선 의원들이 거기에다 대고 똑바로 하라든지 이러한 행동과 얘기들을 전혀 하지 않았잖아요.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 같아서 되게 참 실망스럽고 안타깝습니다.]

[정강현/기자 : 잘못된 공천이 원인이 아니었냐, 뭐 이렇게 보시는 걸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인데요. 단문 단답입니다. 장성철에게 친박이란?]

[장성철/공감과 논쟁 센터 소장 : 짜장면입니다.]

[정강현/기자 : 예? 짜장면이요? 무슨뜻일까요?]

[장성철/공감과 논쟁 센터 소장 : 제가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인데 먹으면 속이 불편하고 소화가 잘 안 돼요.]

[정강현/기자 :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짜장면은 안 먹는 게 좋겠네요? 당분간은? 아무튼 책 내셨는데 앞으로 국회 밖에서 좋은 정책제안 해주시고 그렇게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성철/공감과 논쟁 센터 소장 : 열심히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강현/기자 : 지금까지 장성철 공감과 논쟁 센터 소장이었습니다.]

+++

지난 공천 과정을 생생히 목격한 한 전직 보좌관의 주장이기는 하지만, 지금 자유한국당 상황에서는 새겨들을 만한 부분도 없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이별이 온다 묻지도 않고
할 수 있는 건 없다"

박시환의 '할 수 있는 건 없다'입니다. 자유한국당 내분 사태. 도무지 해법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에 대한 퇴진 압력만 거세지고 있는 상황. 혁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잘 보이지 않고, 어쩌면 이별, 그러니까 분당 사태가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한국당, 비대위 준비위 출범…계파 갈등 분기점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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