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르포] 장마 시작됐는데..산사태 우려 알파인경기장은 보강공사 중

박하림 기자 2018. 6. 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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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를 앞둔 25일 오후 강원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알파인스키경기장에선 폭우를 대비한 경사면 보강공사가 한창이었다.

도 관계자는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경기장에 눈이 있었다. 눈이 녹아야지 철거장비가 올라갈 텐데 그러지 못한 사정이 있었다"면서 "그러던 중 같은 달 중순쯤 장마피해가 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사실상 '경기장 존치냐, 철거 나 전면생태복원이냐'에 대해 논쟁을 벌이다 공사 시작이 늦어진 것"이라며 관련 행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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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치 vs 복원..행정논쟁으로 공사 시작 늦어져
5월 침수 피해 낸 배수로 확장 일정은 아직 미정
25일 오후 강원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알파인스키경기장에서 건설근로자들이 장마를 대비해 경사면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지난 5월16일~18일 정선군에 72.5㎜의 폭우가 내려 경기장 일원이 아수라장이 됐었다. 이에 강원도는 7월말까지 폭우를 대비한 보강공사를 마치기로 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후부터 27일 오전까지 강원 영서지역에 시간당 30㎜의 비가 쏟아지는 등 총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6.25/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정선=뉴스1) 박하림 기자 = ‘장마 피해를 막을 수 있을까요?’

장마를 앞둔 25일 오후 강원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알파인스키경기장에선 폭우를 대비한 경사면 보강공사가 한창이었다.

굴착기 4대가 침사지 2곳과 둑을 설치하겠다고 경사면 이곳저곳을 파헤치고 있다.

침사지는 토사를 1차적으로 가둬두고 유속을 줄이며 넘친 빗물을 영구저류지로 빠질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수십여 개의 철거된 조명과 전선 등은 여전히 방치돼 있어 폭우라도 쏟아지면 떠내려갈까 우려가 높다.

25일 오후 강원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알파인스키경기장에서 건설근로자들이 장마를 대비해 경사면 보강공사 중인 가운데 조명 등 건설 자재들이 철거돼 놓여져 있다. 지난 5월16일~18일 정선군에 72.5㎜의 폭우가 내려 경기장 일원이 아수라장이 됐었다. 이에 강원도는 7월말까지 폭우를 대비한 보강공사를 마치기로 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후부터 27일 오전까지 강원 영서지역에 시간당 30㎜의 비가 쏟아지는 등 총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6.25/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강원도는 나름대로 이번 장마를 대비해 보강공사를 하고 있지만 꽤나 늦었다.

이맘때쯤 시작돼 7월 말까지 진행되는 장마철과 공사시기가 같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장마는 지난해보다 5일 일찍 시작되기도 했다.

경사면 보강공사는 7월말까지 목표로 한 사업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후부터 27일 오전까지 강원 영서지역에 시간당 30㎜의 비가 쏟아지는 등 총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침사지 2곳만 보더라도 공정률은 50%에 불과하다.

이번 보강공사는 현재 하부지점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하부에서부터 시작돼 상부지점까지 진행되는 공사다.

하부 공사를 마친 뒤 상부에선 조명 등을 철거하고 잡석을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배수로를 조성하는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지금부터 최소 3~4개월 더 소요되는 것이다.

앞서 지난 5월16일~18일 정선군에 72.5㎜의 폭우가 내려 경기장 일원이 아수라장이 됐었다.

폭우 피해의 문제점이었던 협소한 좌측 배수로는 여전히 그 상태로 유지돼 있었다.

배수로 확장 공사는 진행될 예정이지만 공정에 따라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25일 오후 강원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알파인스키경기장에서 건설근로자들이 장마를 대비해 경사면 보강공사를 하고 있지만 좌측 배수로는 여전히 협소한 상태로 유지돼 있다. 지난 5월16일~18일 정선군에 72.5㎜의 폭우가 내려 경기장 일원이 아수라장이 됐었다. 이에 강원도는 7월말까지 폭우를 대비한 보강공사를 마치기로 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6일 오후부터 27일 오전까지 강원 영서지역에 시간당 30㎜의 비가 쏟아지는 등 총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8.6.25/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지난 폭우로 인해 경기장 아래 있던 식당과 민가까지 토사가 흘러 내렸다. 흘러내린 토사가 음식점 내부로 흘러들어 음식점 안에 있던 주민 6명이 경기장 아래에 있는 파크로쉬 호텔로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침수 피해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식당을 운영하던 윤미씨(48·여)는 “침수에 대비해 300만원을 들여 배수로를 설치하고 자갈도 조성했다”며 “공사를 하고 있다하니 조금 안심은 되지만 공사가 일찍 시작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18일 새벽 강원 정선군에 내린 폭우로 북평면 숙암리 알파인 스키경기장의 토사가 흘러 내렸다. 흘러내린 토사가 음식점 내부로 흘러들어 음식점 안에 있던 주민 6명이 경기장 아래에 있는 파크로쉬 호텔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은 흘러내린 토사로 아수라장이 된 경기장 아래 식당. 2018.5.18/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도 관계자는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경기장에 눈이 있었다. 눈이 녹아야지 철거장비가 올라갈 텐데 그러지 못한 사정이 있었다”면서 “그러던 중 같은 달 중순쯤 장마피해가 난 것이다”고 설명했다.

도는 2021 동계아시안게임과 연계한 3년 간 사후활용 후 복원으로 방향을 잡고 생태복원 용역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산림청은 사면안정성 검토 진단 결과 붕괴 위험성이 진단됐다며 조기 복원 필요성을 재강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사실상 '경기장 존치냐, 철거 나 전면생태복원이냐'에 대해 논쟁을 벌이다 공사 시작이 늦어진 것”이라며 관련 행정을 비판했다.

rimro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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