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양고속道 개통 1년..속타는 46번 국도 상인들

최석환 기자 2018. 6. 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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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접고 싶어도 못 접어요."

25일 강원 인제군 용대리 인근 46번 국도에서 황태요리 전문점을 하는 박미화(61·여)씨는 비어 있는 가게의 모습을 보고 한숨이다.

사장인 조만이(54)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0~12명의 직원을 두고 운영했는데 현재는 2~3명이다"며 "주말이나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막힐 때 손님이 조금 있고 평일에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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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접고 싶어도 못 접어요"
비어있는 강원 인제군 용대2리 인근 46번 국도의 모습. (뉴스1 DB)

(인제=뉴스1) 최석환 기자 = “장사를 접고 싶어도 못 접어요.”

25일 강원 인제군 용대리 인근 46번 국도에서 황태요리 전문점을 하는 박미화(61·여)씨는 비어 있는 가게의 모습을 보고 한숨이다.

지난해 6월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 이후 속초와 인제를 이어주는 미시령동서관통도로(미시령터널)의 통행 차량이 줄면서 손님의 발길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기자가 이날 들어간 박씨의 가게에는 손님이 한명도 없었으며 가게 주차장에도 박씨의 차량을 빼곤 한 대도 없었다.

박씨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이런 상황이 많았다.

하루 매출이 0원일 때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박씨는 가게를 접지 못한다.

박씨는 “지난해 미리 3년 치 가게세를 내서 내년까지 꼼짝없이 가게를 운영해야 한다”며 “장사를 접고 싶어도 접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손님은 없고 전기세 등을 내다보니 매달 적자다”며 “손님이 없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매일 가게문을 열지만 찾아오는 것은 막막함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딱히 방안이 없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며 기자에게 “방안이 없냐”고 몇 번이고 되물었다.

건너편에 있는 다른 황태요리 전문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사장인 조만이(54)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0~12명의 직원을 두고 운영했는데 현재는 2~3명이다”며 “주말이나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막힐 때 손님이 조금 있고 평일에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글바글했던 손님이 다 어디가고 지금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수수를 판매하는 이모씨(51·여)도 멍하니 도로만 쳐다본다.

이씨는 “작년에 비해 수익이 10배 차이가 난다”며 “도로가 개통된 이후 차들이 다 그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일단 먹고 살아야 하니 계속 장사는 하고 있지만 막막하다. 하루 빨리 예전같은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시령동서관통도로에 따르면 미시령터널 통행차량은 2016년 563만1445대, 2017년 418만4932로 점차 감소 추세다.

올해는 지난 20일까지 94만6780대가 터널을 통과했다.

아직 반밖에 지나지 않은 수치라지만 1~5월 미시령터널 통행차량(2016년 250만7348명, 2017년 282만8773명, 2018년 82만7341명)을 봤을 때도 많은 차이가 난다.

특히 지난해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의 통행량은 7월 24만538대(2016년 7월 57만8976대), 8월 30만8820대(2016년 8월 73만5730대), 9월 18만7763대(2016년 9월 42만7087대), 10월 27만2483대(2016년 10월 52만9466대), 11월 16만7561대(2016년 11월 41만1334대), 12월 17만8994대(2016년 12월 44만1504대) 등이다.

이로 말미암아 미시령 터널을 지나 인제로 가는 길인 46번 국도와 44번 국도의 통행량 역시 줄어들어 인근 지역 경기가 침체돼 방안이 필요한 상태다.

이에 인제군은 강원도와 미시령 힐링가도 브랜드 선포식을 개최했으며 미시령터널 이용 차량 경품 이벤트, 전국 사진 공모전, 홍보 동영상 제작 및 방영 등의 방안을 세워 진행하고 있다.

미시령 힐링가도는 양평군과 홍천군 경계지점인 국도 44호선부터 국가지원지방도 56호선인 미시령 요금소(120㎞)까지 이어지는 자동차 올레길이다.

이번 6·13 지방선거 인제군수 최상기 당선인도 인제 경기 활성화를 위해 미시령터널 통행료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외치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현재 미시령터널 통행료는 3300원이다.

gwbo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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