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범인은 70kg 시신을 산정상까지 어떻게 옮겼을까

박진주 2018. 6. 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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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여고생 추정 시신 부검, DNA검사..공범 여부 조사

'전남 강진 여고생 실종사건'을 조사 중인 전남 강진경찰서는 25일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발견된 시신에 대해 육안으로 1차 검안을 했으나 시신이 상당히 부패돼 범죄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했다. 실종된 여고생 가족들도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시신은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로 머리카락도 거의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시신의 타살 여부와 사망 시점, 성폭행이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시신 신원 확인을 위해 실종 여고생 A양(16) 칫솔에서 채취한 DNA와 시신이 일치하는지도 확인 중이다.

경찰은 A양의 휴대전화와 소지품 등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실종자가 발견된 지점에서 반경 100m가량를 통제하고 경찰 160명을 동원,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와함께 공범 여부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A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지점이 도암면 지석리 인근 매봉산 정상 부근으로 매우 험준한 곳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력한 용의자이자 A양의 아버지 친구인 김모씨(51)의 차량이 매봉산 밑 농로에서 2시간 40분가량 머물렀다"면서 "시신이 발견된 지점까지 가려면 산 길로 1km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성인 걸음으로도 30분가량 걸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 씨의 몸무게가 68㎏정도로 파악됐고 A양이 2㎏가량 더 무겁다. 시신 발견 지점은 산 정상을 넘어 50m가량 내려와야 하는 곳이고 정상까지는 오르막 경사가 70~80도 정도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다. 이에따라 김 씨 혼자서 살해와 유기를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일단 경찰은 김씨와 A양이 함께 걸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약 A양이 숨진 뒤 옮겨졌다면 공범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시신이 발견된 지석리에서 태어나 주변 지리에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야산에서 귀가한 뒤 옷가지에 휘발유를 부어 태우고 자신의 검은색 에쿠스 차량 내부 세차를 했다. 경찰은 이때 태운 옷가지가 A양의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강진 성전면 자신의 집을 나서며 친구에게 "알바를 소개해 줄 아빠 친구와 만나 해남 쪽으로 이동한다"는 내용의 SNS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오후 4시24분쯤 매봉산에서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겼다. 김씨는 A양이 외출한 시점과 비슷한 시간에 자신의 차를 몰고 나갔다. A양이 집을 나설 당시 600m 떨어진 곳에 김씨의 승용차가 서 있는 모습이 인근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1시쯤 A양 어머니가 집으로 찾아오자 뒷문으로 급히 도망갔다. 다음 날인 17일 오전 6시17분께 김씨는 집에서 1㎞ 정도 떨어진 공사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강진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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