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한미연구소 청탁 e메일 논란 홍일표 靑행정관 부인 '중징계' 요구
[경향신문] 감사원이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 방문학자에 지원하면서 “나를 뽑아주면 남편이 도와줄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낸 장모 국장(47)을 중징계하기로 했다. 장 국장은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이다.
감사원은 25일 “장 국장이 국가공무원법상 품위유지 의무 등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고등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장 국장은 지난해 1월 USKI에 방문연구원으로 지원하면서, 남편이 홍 행정관이라는 사실과 함께 홍 행정관을 통해 USKI가 지적받은 문제 해결을 도와줄 수 있다는 취지의 e메일을 보냈다.
지난 4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장 국장이 USKI에 보낸 해당 e메일을 공개했다. e메일에는 “제가 아는 한, 남편과 김 전 의원(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USKI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며 “김 전 의원 행동이 USKI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 제 남편이 이를 중재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홍 행정관은 당시 김 전 금감원장이 소장으로 있던 ‘더미래연구소’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김 전 원장은 의원 시절부터 연 20억원에 달하는 한미연구소 지원비 삭감을 주장해왔으며, 홍 행정관은 김 전 원장이 19대 의원을 지낼 때 보좌관으로 함께 일했다.
장 국장은 또 “나를 뽑아주면 감사원이 의미 있는 결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감사원과 SAIS(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가 교류를 시작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장 국장은 e메일을 보낸 뒤인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USKI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지난 3월 귀국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파견관으로 근무하던 중 4월 e메일 논란이 불거지자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감사원은 “정부예산 지원을 받는 USKI에 배우자가 소속된 국회의원실에서 지적했던 문제의 해결을 도와줄 수 있다고 한 것은 감사원 간부 직원의 처신으로 부적절하다”라고 밝혔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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