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3 여름방학 걱정에 밤잠 설치는 워킹맘..2년은 기다려야

2018. 6. 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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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워킹맘인 A(41) 씨는 일주일째 밤잠을 설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까지만 하더라도 오전 돌봄교실, 오후 피아노와 태권도 학원을 보내는 일정으로 여름 방학을 지냈지만, 3학년부터는 학교 돌봄교실에 갈 수 없어 오전 오후 일정을 모두 챙겨야 하는 '긴급 상황'에 놓이게 됐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B(39) 씨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같은 반 학부모와 수시로 카톡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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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봄교실 이용 대상 제외되는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 “회사 일 그만두지 않고서는 대책 없다” 워킹맘들 하소연
- 2019년 3학년ㆍ2020년부터 서울 전학년 돌봄교실 이용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워킹맘인 A(41) 씨는 일주일째 밤잠을 설치고 있다. 3학년 첫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딸의 방학 일정 걱정에 퇴근하고도 밤 늦게까지 웹 서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까지만 하더라도 오전 돌봄교실, 오후 피아노와 태권도 학원을 보내는 일정으로 여름 방학을 지냈지만, 3학년부터는 학교 돌봄교실에 갈 수 없어 오전 오후 일정을 모두 챙겨야 하는 ‘긴급 상황’에 놓이게 됐다.

A 씨는 “아이가 수영을 좋아해 수영장에 보내려고 했는데, 오전에는 성인 대상 프로그램 밖에 없다”며 “서울 지역 도서관 행사 등을 살펴봐도 아이를 한달 가량 보낼 만한 곳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회사가 받아줄지 모르겠지만, 반차(0.5일 휴가)를 계속해서 내는 식의 구상도 하고 있다”며 “이마저도 안된다면 회사를 계속 다니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B(39) 씨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같은 반 학부모와 수시로 카톡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방학 프로그램 정보에 대한 공유와 함께 여건이 비슷한 워킹맘과 육아를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B 씨는 “남편과 번갈이 여름휴가를 내더라도 아이를 2주일 밖에 돌보지 못한다”며 “육아 품앗이라도 하지 않으면, 아이의 여름방학을 보낼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B 씨의 자녀와 같은 반 친구의 엄마는 “최근 아이 방학 일정을 고민하면서 무관심한 남편과 다퉜다”며 가정 불화로 이어지고 있는 전쟁같은 육아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초등학교 워킹맘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정부 차원의 뾰족한 대책이 없다. 적어도 2년은 더 기다려야 초등학교 전학년으로 돌봄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의 ‘2018~2022년 초등 돌봄교실 확대를 위한 중기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0년이나 되어야 초등학교 전 학년(1~6학년)에 걸쳐 돌봄 희망자 전원을 수용할 수 있다. 2018년 하반기에 50실, 2019년 250실, 2020년 80실 등을 추가하는 식으로 오는 2020년까지 총 500실을 연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이 사업에만 총 227억원을 투입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2018년 하반기부터 초등돌봄교실 대기자가 많은 학교부터 증설할 계획”이라며, “초등 1,2학년 교실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겸용교실 방식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기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9년에 초등학교 3학년까지 돌봄 서비스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며, 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초등학생 전 학년으로 돌봄교실 이용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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