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친 휴대전화에 女알몸사진이"..女손님 몰카 찍은 '술집 종업원'

입력 2018. 6.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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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여성 손님들의 나체 사진을 찍고 동료 직원들과 공유한 대학생이 교제 중이던 여자 친구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서울의 한 사립대학 법학과 조교인 박모(25)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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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DB]



-술집 손님들 몰카찍고 공유…여친 신고로 덜미
-한밤 만취상태서 여친 집 찾아가 난동ㆍ협박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술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여성 손님들의 나체 사진을 찍고 동료 직원들과 공유한 대학생이 교제 중이던 여자 친구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서울의 한 사립대학 법학과 조교인 박모(25)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학 법학과에서 조교로 활동한 박 씨는 최근 자신의 여자 친구 A 씨로부터 경찰 고발을 당했다. 박 씨가 주점에서 일하며 만난 여성 고객들의 나체 사진과 함께 이를 험담하는 내용의 글을 같은 종업원들과 공유해왔기 때문이었다.

시작은 우연히 A 씨가 보게 된 박 씨의 휴대전화 메신저 내용이었다. 휴대전화 안에는 여성들의 나체 사진과 함께 박 씨가 여성들을 험담하는 내용이 그대로 있었다. 함께 일하던 지인들과 사진 속 여성의 외모를 두고 “가슴은 성형수술을 했네. 꿀이다” 등의 품평을 하는 내용도 있었다. A 씨가 메신저 속 나체 사진에 대해 추궁하자 박 씨는 “종업원으로 일하며 만난 고객들 사진”이라고 털어놨다.

A 씨가 메신저 내용을 확보해 이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박 씨는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만취 상태로 A 씨의 집에서 난동을 부리고 욕설까지 하는 일이 반복됐다. 집까지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일이 계속되자 A 씨는 결국 데이트 폭력 혐의를 추가해 경찰에 박 씨를 고발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A 씨의 고발장을 접수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최근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피고발인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재학생의 몰카 촬영 논란과 함께 데이트 폭력 혐의까지 제기되자 학교와 학생회 측도 박 씨를 불러 사실 관계를 묻는 등 자체적으로 진상 조사에 나섰다. 한 학교 관계자는 “논란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후속 조치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동안 박 씨로부터 협박을 받은 A 씨는 2차 피해 탓에 정신과 진료까지 받고 있다. 고발장을 제출한 A 씨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박 씨가 한밤중 만취 상태로 집을 찾아와 문 앞을 지키며 ‘일을 키우지 말라’는 등의 위협 발언을 반복해 충격을 받아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피해자들의 추가 피해를 막으려고 경찰 고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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