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문화

[섬섬한 섬 여행] 島島한 여행…바다 위 보물섬으로

홍지연 기자
입력 : 
2018-06-25 04:01:04
수정 : 
2018-06-25 11:35:59

글자크기 설정

여름에 가볼만한 국내 보물섬 여행지 33선 섬 여행의 형태는 여럿이다. 비행기를 타고 오가는 제주도, 다리로 육지와 연결된 거제도 같은 연륙도도 있고 배를 타고서만 들어갈 수 있는 섬도 있다. 배로만 오고 가는 섬 여행은 도전과도 같다. 1차적으로 뱃멀미. 바다 날씨는 상상을 불허한다. 배가 뜨는 곳과 먼바다의 기상상황이 달라 예측할 수가 없다. 날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뭍으로 가는 배가 전면휴업을 해버린다. 안전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섬을 찾는 이유는 명확하다. 육지와 동떨어진 섬에서는 시종일관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사방이 망망대해로 가로막혀 고립된 느낌이면서 동시에 묘한 해방감이 느껴진다. 일상에서, 그동안 발붙이고 생활하던 육지로부터 멀리 왔다는 기분 탓일 게다. 고립된 섬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아이러니라니, 그 아이러니 속에 여행의 묘미가 있다. 설명이 장황했지만 결론은 명쾌하다. 올여름 시간을 내어 섬 여행 한번 다녀와야겠다.

# 섬 여행지 고르는 법 막연하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국내 섬의 개수는 수천이 넘는다. 갈 마음은 있는데 고르질 못하겠다는 이들에게 좋은 정보 하나 드린다. 행정안전부 추천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이다. 행안부는 2016년부터 섬 지역 활성화를 위해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을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33개의 섬은 섬 전문가, 관광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이 여행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5가지 주제로 분류해 선정한다. 첫 번째 테마는 '쉴-섬'. 조용하게 휴양할 수 있는 섬으로 보령군 장고도와 고흥군 애도가 포함됐다. 장고도는 물이 빠지면 명장섬까지 바닷길이 열려 조개, 낙지, 게 등을 잡을 수 있고 애도는 전남 1호 민간정원인 '바다 위 비밀정원',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난대원시림을 품고 있다. 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먹거리. '맛-섬'으로 선정된 거제시 이수도에는 청정지역에서 갓 잡아 올린 광어 등 싱싱한 해산물로 1박에 3식을 제공하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놀-섬'은 각종 레저가 가능한 섬이다. 신안군 임자도에서는 300만송이의 튤립축제, 승마체험, 갯고랑 카약체험 등을 즐길 수 있고, 통영시 연화도에서는 선상낚시, 갯바위낚시, 스킨스쿠버, 출렁다리 등 다양한 놀 거리가 있다. '미지의-섬'은 자연경관이 아름답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신비의 섬을 모았다. 고흥군 연흥도는 일몽 예술섬이다. 섬 전체에 국내 유명 작가와 주민이 참여해 만든 미술작품으로 가득하다. 마지막 테마는 일명 '가기 힘든-섬'. 말 그대로 쉽게 입도할 수 없는 섬이다. 완도군 여서도에 가기 위해서는 완도여객터미널에서 하루에 2회 운항하는 여객선을 타면 약 3시간이 소요되는데, 기상이 수시로 바뀌어 일주일에 한 번 배가 운항할 때도 있을 만큼 가기 힘들다. 입도가 힘들어 그렇지 일단 섬에 들면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이 펼쳐지는 최고의 힐링 여행지로 이름났다.

# 여행+가 꼽았다! 올여름 주목 이 섬강진 가우도 전남 강진은 볼 것도 먹을 것도 이야깃거리도 넘쳐나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강진이 전국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바로 출렁다리 덕분.

육지를 깊숙하게 파고든 강진만 복판에 위치한 가우도에는 해상 인도교, '가우도 출렁다리'가 있다. 야간 경관조명까지 훌륭하게 설치돼 있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로 거듭났다. 이름은 출렁다리지만 다리는 미동도 없이 튼튼하게 만들어졌으니 이름에 속아 발길을 돌리면 아니 된다. 가우도에 다리가 놓인 것은 2011년 전의 일. 가우도와 대구면 저두마을을 잇는 438m 구간이 먼저 만들어지고 이듬해에 가우도와 도암면를 잇는 716m의 다리가 생겨났다.

최근 인기를 끄는 건 집라인. 청자 모양의 전망탑에서 출발해 바다 위를 가로질러 1000m 거리를 활강한다. 후박나무, 편백나무, 소나무 등으로 빽빽한 숲을 거닐거나 섬 곳곳을 이어주는 2.5㎞ 길이의 생태탐방로를 따라 걸으면서 호젓함에 젖어도 좋다.

인천 대청도
사진설명
대청도 농여해변. [사진제공 = 인천관광공사]
인천에서 배를 타고 3시간 30분이 걸려 도착하게 되는 대청도는 서해 5도를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섬이다. 대청도에서 백령도까지 12㎞, 그리고 다시 백령도에서 북한 땅 장산곶까지 고작 15㎞ 떨어져 있다. 그래서일까. 대청도는 관광지 이미지랑은 동떨어져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모르는 소리. 미처 알지 못했던 대청도에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을 떠올리게 하는 이국적인 풍광이 있다. 바로 옥죽포 해안사구다. 옥죽포 해안사구는 사단법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로부터 2014년 꼭 지켜야 할 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해안사구는 해안 모래가 바람을 타고 이동해 내륙에 쌓인 지형을 말하는데, 이런 모래 언덕은 우리나라 해안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많고 많은 모래 언덕 중 옥죽포 해안사구가 특별한 이유는 규모와 높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한 활동사구이기도 하다. 옥죽포 해안사구의 면적은 가로 1㎞, 세로 0.5㎞에 달하고 해발고도 80여 m까지 모래가 쌓여 있다. 웅장한 모래 언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아무도 모를 인생사진이 완성된다.

통영 욕지도
사진설명
통영 욕지도.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전국구 여행지로 거듭난 통영에도 여행하기 좋은 섬이 많다. 여행+의 선택은 바로 욕지도.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떨어진 욕지도에는 주민 2000여 명이 살고 있다. 옛날엔 통영 못지않은 부자 동네였다는 욕지도는 지금은 한적하다. 그런 어촌마을에 젊은이들이 바글바글한 곳이 있다 하여 찾아가 봤다. 주인공은 바로 자부마을의 '욕지도 할매 바리스타'. 평균 나이 70세 할머니들이 모여 차린 카페다. 이곳은 요즘 욕지도 아니, 통영의 대표 명소라고 이름이 났다. 2014년 문을 연 카페에서 정식으로 바리스타 수업을 받은 할머니들이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는 물론 고구마라테, 녹차라테 등 다양한 음료를 여행자들에게 판매한다. ◆ 제주 비양도 제주도 서쪽 협재해수욕장에 섰을 때 눈에 쏙 들어오는 섬이 바로 비양도.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비양도는 그 사이즈도 무척 앙증맞다. 해안선의 길이는 총 3.5㎞로 면적이 약 0.6㎢, 그러니까 섬 끝에서 끝까지 1㎞가 채 되지 않는다. 한림항에서 하루 4편 비양도로 배가 오고 간다. 한림항에서 출발해 15분쯤 가면 벌써 섬에 도착한다.

선착장에 내려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건 비양도 천년기념비와 드라마 봄날 촬영지임을 알려주는 팻말이다. 비양도를 둘러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해안을 따라 조성된 섬 일주 산책로를 걷는 것과 비양봉에 오르는 것이다. 해발 115m의 비양봉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 정상에 그림처럼 서있는 하얀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 한 컷 잊지 말길. 멀리는 한라산 그리고 가깝게는 협재해수욕장이 배경으로 펼쳐진다.

[홍지연 여행+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