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 송환 실무진 방북.. 북미 고위급 회담도 곧 열릴 전망

송용창 2018. 6. 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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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6ㆍ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미군 유해 송환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와 함께 미국 관계자들도 유해 송환 작업을 위해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 전쟁포로, 실종자 가족연합' 리처드 다운스 회장은 미국의소리(VOA)의 인터뷰에서 "미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DPAA)에 따르면 인도 절차를 조율하는 담당자와 법인류학자가 현재 북한에 파견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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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물품들 판문점 통해 북으로

폼페이오가 직접 인도 가능성도

1990년 5월28일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 5구가 미국 측에 인도되고 있는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북한과 미국이 6ㆍ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미군 유해 송환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북미간 합의 사항이 이행됨에 따라 한동안 지체된 비핵화 고위급 회담도 조만간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유엔사 등에 따르면 6ㆍ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기 위한 나무 재질의 임시운송케이스 100여개가 전날 판문점에 도착했으며 오산 미군기지에는 유해를 넣을 금속관 158개가 준비됐다. 유해 송환에 필요한 다른 물품들도 이틀에 걸쳐 판문점으로 이송돼 북한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넘겨 받은 나무상자에 유해를 담아 다음 주에는 송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관계자들도 유해 송환 작업을 위해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 전쟁포로, 실종자 가족연합' 리처드 다운스 회장은 미국의소리(VOA)의 인터뷰에서 "미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DPAA)에 따르면 인도 절차를 조율하는 담당자와 법인류학자가 현재 북한에 파견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해가 미국에 도착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북한이 미군 유해를 나무 상자에 넣어 미군에 전달하고 오산 기지에서 이를 다시 관에 넣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내지 다음 주 오산기지에서 유해 송환 의식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도 미군 유해가 송환되긴 했으나 이번에는 200구에 가까운 큰 규모라는 점에서 양국이 송환 절차에 상당한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해외 전사자 유해 송환을 고도로 중시하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ㆍ12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대대적 행사를 마련할 가능성도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와 지지자 집회 등에서 연일 “영웅들의 귀환”이라며 유해 송환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중요성을 감안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해 미군 유해를 직접 인도 받는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방북에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을 데리고 나와 트럼프 대통령 부부 등이 새벽에 이들을 맞이하는 행사를 가졌다.

유해 송환은 북미 고위급 회담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하면 자연스럽게 고위급 회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다만 북한이 후속 협상의 시일을 끄는 기류가 감지돼 유해 송환과 별도로 고위급 회담이 지체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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