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만의 이별..68년 기다린 미군 남편 유해 송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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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12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를 이번주 내에 송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68년 동안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남편이자 아버지의 유해를 기다려온 한 모녀의 사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방문 기간 중 많은 실종 미군 가족들과 만난 허버트는 "많은 분들이 이미 나이가 들었다"며 "그들은 세상을 떠나기 전 유해를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유해를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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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시작하기 전부터 한국이란 단어 들어..내 삶의 일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북한이 6·12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를 이번주 내에 송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68년 동안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남편이자 아버지의 유해를 기다려온 한 모녀의 사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0대에 접어든 딸 루스 허버트는 2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말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한국이라는 단어를 들어 알고 있었다. 한국은 내 삶의 일부와도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녀의 아버지인 칼 세이델 중위는 24살의 나이에 부인과 딸, 그리고 태어난 지 몇 개월 밖에 안된 아들을 시애틀에 남겨두고 한국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한국으로 떠났다.
미군 기록에 따르면 세이델 중위는 1950년 12월7일 장진호 전투 도중 사망했다. 1948년 결혼 후 2년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동료 병사인 존 힌즈가 쓴 당시 전투에 대한 기록에는 "그를 잘 알지 못했지만, 전투에서 그에 대한 기억은 생생하다", "우리가 공격했을 때 그는 마치 존 웨인 영화에 나오는 배우 같이 용감했다"라고 세이델 중위에 대해 적혀있다.
그 무렵 세이델의 부인인 로잔 세이델(92)은 두 아이와 함께 워싱턴주에 위치한 친정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남편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보를 받게 됐다고 한다.
이후 1951년 2월 로잔은 미 해병대로부터 또 다른 전보를 받게 됐다. 전보에는 "세이델 중위가 전투 중 미사일 공격을 받아 전사했지만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전보에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우리 용감한 해병(세이델 중위)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1956년, 세이델 중위에 대한 미군 기록은 "유해 회수 가능성 없음"으로 정정됐다.
그러나 올해로 92세가 된 아내 로잔과 딸 허버트는 아직도 유해가 발견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올해 초 로잔과 허버트 모녀는 한국 국가보훈처가 주관한 '한국 재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한국 방문 기간 중 많은 실종 미군 가족들과 만난 허버트는 "많은 분들이 이미 나이가 들었다"며 "그들은 세상을 떠나기 전 유해를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유해를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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