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前국무총리 별세 (1926~2018)

정석환 2018. 6. 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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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욕의 정치 풍운아 역사속으로 떠나다

◆ 김종필 전 총리 별세 ◆

'풍운아'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이로써 20세기 후반 한국 정치를 풍미했던 '3김 시대'도 막을 내렸다.

김 전 총리는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이른바 '3김 시대'를 형성하며 한국 현대 정치사를 좌지우지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달리 대통령에는 오르지 못해 '영원한 2인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한국사 격변기마다 결정적인 한 수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킹 메이커'라는 평가도 받았다.

1990년 1월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민주정의당, 김영삼 당시 총재가 이끌던 통일민주당, 김 전 총리가 총재를 맡았던 신민주공화당 간 '3당 합당'은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재편했다. 3당 합당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 보수 정당의 뿌리가 되는 민주자유당이 탄생했고,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화 세력 가운데 첫 대통령에 오른다.

3당 합당 때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차기 유력 대권 주자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 그늘에 가렸지만, 평소 소신인 '내각제'를 매개로 김 전 총리가 지원하지 않았다면 현재 보수 정당의 큰 물결이 달라졌을 것이란 평가다.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전 총리 사이에 이뤄진 'DJP 연합'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첫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1년 넘는 협상 끝에 탄생한 DJP 연합으로 호남을 기반으로 한 진보 세력은 충청·강원과 TK(대구·경북) 지역 일부 지지를 받아 처음으로 정권을 잡는 데 성공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승계했다고 주장하는 자유한국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통'임을 강조하는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대한민국 보수·진보 정당의 큰 축을 맡고 있다. 김종필 전 총리 결단에 따라 한국 양대 정당 지형이 결정된 셈이다.

'3김'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9년 제일 먼저 세상을 떠났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2015년 별세했다. 이어 김 전 총리가 23일 숨을 거두면서 '3김' 주역 모두가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김 전 총리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서울아산병원 빈소를 찾았다. 한 수석은 "모든 국민은 고인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 유지를 받들어 더 앞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훈장을 추서하기로 내부적으로 정했고, 어떤 훈장을 추서할지는 방침이 정해지면 바로 보내드릴 것"이라며 "(훈장 추서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은 사후에 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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