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인구 급감..10명도 안 사는 곳 47개
[경향신문] ㆍ신안엔 30년 새 72% 준 섬도
ㆍ무인도화 우려…대책 시급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섬은 지정학적으로는 물론 문화·생태·관광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섬 지역 고유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하지만 섬에서 사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상당수 유인도가 무인도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 섬을 지키기 위한 당국의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2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에 따르면 국내에는 유인도 472개, 무인도 2876개 등 3348개의 섬이 있다. 이 중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유인도들이 인구 감소에 시달리고 있으며 상당수는 무인도화할 위기에 놓여 있다.
섬의 고장인 전남 신안군의 경우 1985년 11만4615명이던 섬 인구가 2015년 4만4378명으로 급감했다. 신안군 팔금면의 섬 인구는 1985년 4269명에서 2015년 1191명으로 72.1%나 감소했다. 도초면(69.2%), 하의면(68.6%), 암태면(67.5%), 자은면(65.5%), 안좌면(64.2%) 등도 섬 인구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섬 인구가 줄어들면서 유인도의 무인도화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47개의 인구 10인 미만 유인도 가운데 78.7%인 37개 유인도가 향후 50년 안에 소멸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섬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로는 섬의 생활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것이 꼽힌다. 섬의 물·전기 공급시설은 물론 선박 접안시설이 노후화하고 섬주민의 교육·의료서비스가 부족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섬 주민의 정주 안정성 증진 등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국내에는 없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중국의 경우 남중국해 도서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등 정부차원에서 섬관리에 나서고 있다”면서 “우리도 섬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관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희일 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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