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뉴스]하청업체 직원 정규직 전환에 전속 안마사 채용까지..'일자리 으뜸기업' 선정사례 보니

최미랑 기자 2018. 6. 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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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고용노동부가 기업 100곳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해 24일 발표했습니다. 좋은 일자리를 늘린 기업들 사례를 널리 알리고 이들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한다는 취지입니다. 하청업체나 파견·도급 용역업체 노동자들을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한 회사들이 다수 선정됐고, 교대제를 개편해 노동시간은 줄이고 신규직원을 채용한 사례도 있습니다.

정부가 일자리 으뜸기업을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일자리위원회가 출범했을 때, 위원장인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첫 회의에서 경영계는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에 새로운 일자리 훈장을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데 역할을 해 주시면 언제든지 업어드리겠다”고 답했고 노동부가 올해 1월부터 우수기업 선정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DB)에서 고용이 평균 이상으로 늘어난 기업들을 뽑아내고, 지방관서와 국민 추천을 받아 600여개 후보기업을 발굴한 뒤 현장실사와 후속검증까지 거쳐 민간기업 93곳과 공기업 7곳을 뽑았다고 노동부는 밝혔습니다. 으뜸기업들은 지난 1년 간 고용증가율이 평균 36.8%로 30인 이상 기업 전체 평균인 1.4%보다 월등히 높았고, 기간제 직원 비율은 6.7%로 전체 기업 평균(23.5%)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노동부가 공개한 몇 곳 사례를 소개합니다.

고용노동부가 24일 발표한 일자리 으뜸기업 100곳 명단. |고용노동부 제공

■ 하청업체 직원 전원 정규직 전환, 사내 안마사 채용까지 자동차 휠 제조업체 핸즈식스주식회사(지난달 기준 노동자 수 499명)는 지난해 10월부터 하청업체 노동자 219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년 미만을 일한 노동자들에게도 퇴직금을 지급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7월 노동조합이 결성됐고, 노조가 “하청업체 노동자를 직접고용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제안하자 사측이 이를 받아들여 직접고용을 결정한 겁니다.

타지역에서 일하러 온 직원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헬스키퍼’로 불리는 전문 안마사를 채용해 제조 분야 직원들에게 복지를 제공한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두 명의 헬스키퍼도 앞서 2016년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합니다.

반도체 테스트 소켓을 만드는 아이에스시(노동자 수 480명)는 지난 3년간 꾸준히 생산·제조 계약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온 점이 인정돼 으뜸기업에 뽑혔습니다. 계약사원 75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고, 도급 용역업체 직원 18명도 직접고용했습니다. 직원 가운데 여성이 220명(약 46%)입니다. 특히 제조공정 생산라인은 전원이 여성이라고 합니다.

현대백화점도 이전까지 위탁 운영하던 문화센터와 VIP라운지. 회원상담실등의 파견·도급직원 609명을 올해부터 전원 정규직으로 직접고용했습니다.

■ 노동시간 줄이고 청년에게 일자리를 태양광 셀·모듈을 제조하는 한화큐셀코리아(노동자 수 2091명)는 직원 평균 연령이 26세입니다. 이 회사는 노사협의회를 운영해 노동시간을 줄이기를 원하는 노동자들 의견을 수렴해 지난해 말부터 교대제 개편을 추진했습니다. 올 4월부터 기존의 3조3교대를 4조3교대로 전환하면서 노동시간은 주 56시간에서 42시간으로 줄어들고, 휴일은 1일에서 2일로 늘었습니다. 교대제 개편으로 추가 인력이 필요하게 돼 500여명의 지역 인재를 새로 뽑았습니다.

신규인력을 뽑을 때는 이전에 계약기간을 6개월로 하던 관행을 폐지하고 정규직 채용 원칙을 세웠다고 합니다. 또 기존에 비정규직으로 뽑힌 노동자 665명을 올 3월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기흥모터스는 최근 1년 간 약 22명이 추가 고용돼 지난달 기준으로 196명이 일합니다. 기흥모터스는 2013년부터 임신, 출산, 육아의 단계별 복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임신한 노동자는 임신기간 내내 2시간 단축근무를 하도록 하고, 미취학 자녀를 둔 여성 노동자는 금요일 노동시간을 4시간 줄여 ‘주36시간 근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여성노동자에게는 취학일 전후 2개월 간 유급 특별휴가를 줍니다.

장애인 근무환경 개선에 힘쓰는 기업도 눈길을 끕니다. 절삭공구 제조업체 와이지-원은(노동자 수 1704명) 현재 40명(3.2%)의 장애인을 고용해 의무고용 비율(2.9%)보다 높은 장애인 고용비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지역 농아인협회와 협약을 맺고 전문 수화통역사도 지원받는다고 합니다.

노동부는 일자리 으뜸 기업에는 신용평가와 금리 우대, 세무조사 유예 등 150여개 행정적·재정적 인센티브를 1년에서 3년동안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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