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대적 수색 강진 여고생'..범죄 피해 무게·행적찾기 주력

류형근 2018. 6.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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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뉴시스】류형근 기자 = 21일 오전 전남 강진군 한 저수지에서 경찰이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강진 여고생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18.06.21.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강진=뉴시스】류형근 기자 = 전남 강진에서 "아버지 친구가 소개해 준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며 집을 나선 여고생이 지난 16일 실종됐다.

여고생에게 아르바이트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아버지의 친구인 50대 남성은 실종 다음날인 17일 숨진 채 발견돼 여고생 범죄 피해 연루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실종 9일째인 24일에도 헬기와 군 체취견, 수백명의 경력을 동원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SNS에 행적 남긴 뒤 실종, 강진 여고생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아버지 친구가 소개해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해남 방면으로 가고 있다"며 친구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를 보낸 뒤 2시간30여분만인 오후 4시24분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며 행적이 사라졌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A양이 SNS를 하기 앞서 오후 1시30분께 집을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전날에도 A양은 "내일 아르바이트를 가는데 위험한 일이 생기면 신고해달라"는 메신저를 친구에게 보내기도 했다.

◇범죄 피해 가능성에 무게 두고 수사

A양은 SNS를 통해 아버지 친구가 소개해 준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친구에게 알렸다.

"위험할 수 있으니 SNS 메신저를 잘 보고 있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 친구 B(51)씨는 A양 실종 다음날인 17일 오전 6시께 자신의 집에서 1㎞ 정도 떨어진 공사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실종 일주일 전 A양과 B씨가 학교 앞에서 만났으며 아르바이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정황도 파악했다.

A양이 실종된 이후 B씨는 집으로 돌아와 의류 등을 태웠으며 차량을 세차하는 모습이 CCTV 등을 통해 확인됐다.

B씨는 A양 실종 당일 오후 11시께 A양의 어머니가 찾아오자 가족에게 "불을 켜지 말라"는 말을 한 뒤 뒷문을 통해 황급히 빠져 나갔으며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CCTV와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A양과 B씨의 동선이 일부 겹치는 점을 확인하고 만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행적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A양·B씨, 휴대전화 연락기록 없어

경찰은 A양이 B씨를 만난 뒤 함께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둘이 있는 모습은 아직까지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강진=뉴시스】변재훈 기자 = 23일 오후 전남 강진군 일대에서 경찰이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강진 여고생'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8.06.23.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B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분석했지만 6개월여 동안 A양과 연락한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또 A양과 B씨의 휴대전화에는 서로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B씨의 차량 이동경로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해 정밀 분석을 했지만 차량의 유리창문의 선팅이 진해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B씨의 차량에 대해서도 정밀 분석을 했지만 A양의 흔적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차량에서 발견된 지문과 B씨가 태운것으로 추정되는 물체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실종 9일째, 경력 등 9000여명 투입해 흔적 찾기

경찰은 A양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9일째인 이날에도 타 지역 경찰청 4개 중대 등 총 9개 중대 701명과 분석전문가 30여명, 군 4명, 자율방범대와 주민 등 20여명 등 800여명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또 육군31사단 체취견 2마리와 경찰견 8마리 등 총 10마리가 투입됐으며 또 헬기 1대와 드론 2대 등의 수색장비도 활용하고 있다.

실종 초반에는 하루평균 전남경찰 경력 700여명이 동원됐지만 범죄 연루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타 지역 경력까지 지원받아 수색 규모를 900여명 이상으로 늘렸다.

여기에 마을 지리에 밝은 주민과 자율방범대, 119 특수구조대, 군까지 동원돼 현재까지 수색에 참여한 규모는 9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색은 B씨의 주거지 중심으로 시작돼 A양의 휴대전화 마지막 기록이 남아있는 도암면 야산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B씨의 차량 이동 경로를 토대로 잠시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저수지 등지에서 잠수수색까지 병행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이 범죄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광범위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새롭게 행선지가 나오면 집중해서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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