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유해 보관함 북송..송환 절차 시작
[앵커]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 중 첫번째 이행 조치로, 6.25 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의 유해 송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유해를 담을 임시 보관함 등이 오늘(23일) 판문점에 도착했고, 미국으로 송환될 때 사용될 금속관이 오산기지로 옮겨졌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23일) 오후 오산 미군기지를 출발한 주한 미군 차량 30여 대가 판문점에 도착했습니다.
차량에는 나무로 된 임시보관함 100여 개와 관 받침대, 그리고 유엔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 측은 유해를 미국으로 이송할 때 사용할 금속관 158개를 오산기지로 보냈습니다.
이번에 송환될 유해를 담기 위한 장비들은 오늘(23일)과 내일(24일)에 걸쳐 북측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금속관의 숫자를 감안할 때 이번에 송환되는 유해는 전사자 158명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판문점에서 육로를 통해 옮겨진 유해는 오산기지에 옮겨진 뒤 며칠 간 머무를 예정입니다.
이 기간동안 미군 측은 자체적인 추념식을 거행할 예정이라고 군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후 군 수송기로 하와이의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으로 이송된 뒤 신원확인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이번 유해 송환은 북미정상회담 합의 중 첫 이행 조치이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유해송환이라는 것은 적대하던 관계를 청산하고 새롭게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가장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외교적 행위라고 볼 수 있겠죠."]
미군 유해는 이르면 다음주 중에 판문점을 넘어 송환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기자 (manje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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