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도 '매크로' 암표 사재기..1억 챙긴 암표상

입력 2018. 6. 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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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을 통해 야구경기 입장권 예매하는 분 많으시죠.

그런데 컴퓨터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이용해 표를 사재기하고 비싼 값으로 되파는 신종 암표 거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중고생들까지 용돈벌이로 악용하고 있습니다.

안보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컴퓨터 프로그램에 명령어를 입력하고 인터넷 창을 띄우자,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아도 야구경기 입장권 예매사이트에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자동으로 입력됩니다.

이내 경기장 좌석까지 자동으로 선택됩니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5초.

컴퓨터 입력작업을 자동으로 반복하는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이용한 겁니다.

매크로를 이용한 온라인 표 사재기는 암표 거래로 이어집니다.

5배 넘는 가격으로 거래하는 겁니다.

용돈을 벌려고, 매크로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스포츠 경기와 각종 공연의 암표를 파는 중·고등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김현걸 / 한국사이버보안협회장]
"저가형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 되는 매크로를 보고 뜯어본 다음 개조를 시키고 금세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

법원은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입한 야구경기 티켓을 웃돈을 받고 판 A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A 씨가 지난 2012년부터 4년간 1만 장이 넘는 티켓을 사들어 1억 원이 넘는 불법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판결과 함께 온라인 암표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어,

처벌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abg@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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