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들여 짓고도..7년째 막힌 도로 무슨 일이?

입력 2018. 6.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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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는 1천 5백억 원이나 들여서 만들어 놓은 도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7년 전 완공하고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왜 그런지 김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서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도로.

150m 앞에 고가도로가 있다는 표지판이 붙어있지만 정작 도로는 폐쇄됐습니다.

차로가 갑자기 반으로 줄어들다 보니 위험천만한 끼어들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가도로 끝에 있는 터널도 철문으로 굳게 닫혔습니다.

지난 2011년 완공되고도 7년 동안 못 쓰고 있는 도로입니다.

"제가 지금 서있는 이곳은 당초 왕복 6차선 도로로 사용할 계획이었는데요.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가로수까지 이렇게 심어놨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히면서 보시는 것처럼 현재 도로는 주차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화물차가 인천항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도로를 계획했습니다.

2.9km 구간 건설에 사업비만 1542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공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난항을 겪었습니다.

도로가 근·현대 유물이 있는 배다리 지역을 관통한다며 일부 주민들이 반대한 겁니다.

[곽현숙 / 인천 동구]
"큰 도로가 나버리면 완전히 공해지역이 돼 버려요. 지금도 공해가 엄청나거든요. 도로 만들던 자리는 녹지화시켜서…“

동구청은 주민들 뜻에 따라 도로 개통 자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교통난을 우려한 경찰도 인천시에 보완대책을 요구했습니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 캠프 관계자]
"갈등이 워낙 오래됐던 사안이어서 이후에 검토를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관계기관이나 주민들과의 충분한 협의없이 만든 1천 5백억 원 짜리 도로가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김용균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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