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정진석 등 'JP 키즈'는 누구?

2018. 6. 2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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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총리의 자민련과 인연으로 정치인 성장
정우택·정진석 등은 한국당 당권 주자로 물망

[한겨레]

2013년 12월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운데)가 휠체어를 탄 채 국회에서 열린 운정회 창립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2013년 12월10일 국회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칭송하는 모임이 발족했다. 김 전 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회’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우택·이완구·정진석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에는 김 전 총리와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거나, 김 전 총리를 보좌한 이른바 ‘제이피(JP) 키즈’들이 포함돼 있다. 한때 ‘충청권 맹주’로 군림하던 김 전 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하자, 이들은 빈소를 찾아 애도하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에게는 김 전 총리가 ‘정치적 스승’과 같다. 정 의원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소속으로 충북 진천·음성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2000년에는 당시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의 특별보좌역도 맡았다. 이후 김대중 정부에서는 ‘디제이피(DJP) 연합’에 따른 자민련 몫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15·16대에 당선된 데 이어 2006년에는 충북 도지시가 됐다. 이어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연거푸 당선돼 4선 의원이 됐다. 그는 현재 자유한국당 안에서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된다.

정진석 의원도 김 전 총리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아버지 정석모 전 의원은 김 전 총리와 공주고 동문이다. 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자민련 소속으로 당선됐다. 정 의원은 이후 자민련 대변인을 지내며 ‘제이피의 입’으로 활동했다. 그가 2014년 충남지사로 출마했을 때는 김 전 총리가 직접 선거 캠프를 찾아올 정도로 애정을 표시했다. 정 의원은 이날 김 전 총리 장례식장에 가장 먼저 달려왔다. 그는 빈소 상황에 대해 언론에 브리핑하는 등 직접 유족을 대신해 ‘준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정 의원은 “23일 오전 8시15분 청구동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영면했다”며 “고인의 장례는 평소 간소한 의식과 화장으로 고향 땅에 가족묘원에 해달라는 고인 유지에 따라서 가족장으로 모시기로 결정했다”며 별세 상황과 장례 절차를 언론에 알렸다. 3선인 정진석 의원도 현재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로 언급된다.

이완구 전 총리도 신한국당으로 국회에 입성했지만 1997년 당적을 자민련으로 옮기며 김 전 총리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김 전 총리가 이완구 전 총리에 대해 “번개가 치면 먹구름이 낄지, 천둥이 칠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국무총리로 임명됐지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낙마했다. 현재는 정치적 재기를 모색 중이다. 초선 가운데는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꼽힌다. 그는 ‘제이피 사단’에 속해 있던 친형인 고 성완종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한편 운정회 회장을 맡은 이한동 전 국무총리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함께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이한동 전 총리는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구룡’으로 꼽히며 대선 후보까지 올라갔지만 신한국당 예비경선에서 떨어졌다. 이후 당내 입지가 약화되면서 2000년 김종필 전 총리와 손잡고 자민련에 입당해 총재를 거쳐 김대중 정부에서 자민련 몫의 국무총리를 지냈다. 하지만 ‘디제이피(DJP) 연합’이 붕괴된 뒤 자민련에서 당 복귀를 지시했지만 총리직에 남아, 김 전 총리와 사이가 소원해지기도 했다. 2002년 대선에 하나로국민연합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해 정계에서 은퇴했다. 이후 2013년 운정회 회장을 맡으며 김 전 국무총리와 공식적으로 관계를 회복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빈소에서 “며칠 전에 댁으로 가서 뵐 때만 해도 병원으로 옮기시면 회복될 희망이 있어 보였는데 이렇게 하늘나라로 갔다. 김종필 전 공화당 총재는 한국 현대사의 살아있는 역사였다. 큰 별이 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우리가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김종필 총재 빼고는 얘기가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법무법인 남명의 대표변호사다.

[화보]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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